[고성통신] 빛나는 오월에
2019-05-02 (목)
진월 스님/고성선원장
오월 초여름을 맞습니다. 한국인들에겐 이 무렵, 어린이는 “어린이날 (5/5),” 어버이는 “어버이날 (5/8),” 스승은 “스승의 날 (5/15)”을 기다릴 줄 압니다. 이분들을 모시는 이들도 나름대로 그 날들을 고대하며, 일 년 내내 잘 하겠지만, 그날들을 맞아 특별히 기리며 모두 함께 즐기리라 짐작합니다.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5/12)과 베삭절 및 여름안거(5/19)를 맞아 봉축하고 신행의 발전과 성숙의 기회를 가지리라 믿습니다. 근래에는 “5.18민주의거”를 되새기며 정의와 인권 등의 사회문제에 반성과 관심도 북돋는 때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발전과 유지를 위하여,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을 잘 보살피고, 어버이님들께 감사 봉양하며, 스승님들 (불자들은 부처님)을 받들고 따르는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구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비롭고 정의와 평화가 두루 실현되도록 앞장서려고 다짐하는 시절로 맞아야 하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근래 세계인의 축제로 커가는 한국의 국가무형무화재제122호 연등회의 행사가 펼쳐지고 있음을 봅니다. 금년도에는 “마음愛 자비, 세상愛 평화”를 봉축 주제로 하여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사랑을 가득히 하고 사회적으로는 평화를 이룩하자는 의식을 높이려 합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이미 지난 17일 저녁에 미륵사석탑(국보11호)를 모형으로 한 큰 등이 밝혀졌고, 종로와 청계천 등지에도 연등과 각종 장엄등을 설치하여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빛나는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산중과 시중의 대부분의 사찰들이 초파일 앞뒤로 등불을 밝히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개인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5월4일 오후에는 동국대학교 교정에서 기념식과 여흥을 즐기고, 저녁에는 종로에서 각종 장엄한 조형물들을 선보이며. 10만 여명이 연등을 들고 행진을 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이끕니다. 지구적으로는 유엔베삭절(UNDV 5/19)을 전후하여, 유엔시설과 각국의 전통대로 부처님을 기리고 감사하는 행사를 엽니다. 금년에는 베트남의 하남시에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100여 개국으로부터 1500여명의 불교대표단이 참석하여 수 만 명의 현지인들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세계적 지도력 및 공동책임에 대한 불교적 접근 Buddhist Approach to Global Leadership & Shared Responsibility for Sustainable Societies”을 주제로 학술회의와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이곳 베이지역 사찰들에서도 이무렵 형편에 따라 다양한 봉축행사가 열립니다. 산위에 있는 고성선원에서는 어린이날에 맞추어 아기부처님들을 기리며 동참하려 합니다. 인연이 있는 분들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소풍삼아 오셔서, 몸과 마음을 맑히고 밝히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의 가피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세계평화를 빌면서, 나무본사 석가모니불!
<진월 스님/고성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