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원불교당 원기 104년 대각개교절 경축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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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104년 대각개교절 경축법회가 28일 오전 11시 원불교 샌프란시스코 교당(교무 이성하)에서 열렸다. ‘대각개교절’은 1916년 4월 28일 소태산(少太山) 대종사(본명 박중빈, 1891~1943)가 대각(깨달음)을 이루어 원불교를 연 날이다.
법회는 선방식구들(외국인 명상그룹)을 위한 배려로 영어로 진행되었다. 경종 타종을 시작으로 대각교절의 안개와 의미 소개, 입정, 영주(마음을 주하여 일심으로 독송하여 심력과 위력을 얻는 신령스러운 만트라; 천지영기아심정 만사여의아심통 천지여아동일체 아여천지동심정), 축원이 이어졌다.
교도들은 성가 ‘서원을 이루어주소서’ 합창, 일원상 서원문 영문합독, 전산 종법사의 법문 ‘스승님 은혜에 보은합시다’를 한글합독 했다. 다음은 이성하 교무의 대각개교절 법문을 간추린 것이다.
“대종사님은 6세에 하늘은 왜 파랗고, 구름은 어디서 오며, 엄마아빠는 어떻게 만났을까 등 많은 질문을 품는 것으로 시작해, 10세때에 산신제를 보고는 산신이 모든 것을 답해주리라 믿고 5년동안 호랑이가 나오는 산을 넘어다니며 산신을 찾아다녔습니다. 계속 스승을 찾았으나 헛고생이 되자 ‘이 일을 어찌할꼬’라는 질문에 사무쳐 6년을 헤맸습니다.
대종사님 구도과정에 신비한 일들이 많으나 대종사님이 원하지 않으셔서 별로 하지 않습니다. 20대에 선친이 돌아가시며 빚을 남기자, 구도보다 빚갚는 일을 하셨습니다. 대종사님은 몸은 광채가 났으나 오랜 수행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폐가 상했고, 생계를 꾸리느라 배를 타고 다니며 물건을 사다 팔았습니다.
그러던 26세 때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그동안과 다르게 몸과 마음이 가볍고 상쾌했답니다. 기운이 온 우주에 가득차, 그동안 고통스러웠던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문득 세수를 해야겠다, 손톱을 깎아야겠다 생각을 하셨답니다. 대종사는 그간 알지못했던 질문들도 다 알 수 있었으니 환희에 너무나 기뻤고, 기쁨에 벅차 뒷산을 한바퀴 뛰어다녔으나 짚신에 눈이 하나도 안묻었다고 합니다.
20년의 구도였습니다. 대종사님은 스승의 도움없이 깨달음을 얻었지만 알고보니 사은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깨달은 것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후, 꿈에 어떤 절에 가니 한 노인이 큰 절을 올리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가, 오는 세상의 주세불이 될 사람이, 이러면서 책 한 권을 건네주었는데, 실제 그 절은 영광 근처 불갑사요, 책은 금강경이었습니다.
대종사님은 불교의 가르침이야말로 가장 큰 법이라 생각하고 깨달음의 연원을 부처님으로 삼아 가르침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1916년 깨달음을 얻고 난 뒤 개교의 표어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이 개벽하자’입니다. 대종사님은 해방 전 53세에 열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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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은 ‘그동안 불필요한 고행을 너무 많이 했다. 여러분은 나를 만났으니 얼마나 수월한가, 나처럼 수행 말고 삼학(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과 사은(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 수행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종사님의 법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육신이 태어나는 것 외에, 한번 더 태어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진정한 본성이 태어나는 것입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개각교절을 맞는 시간을 맞기를 바랍니다.“
신도들은 이날 법회와 점심공양을 마친 뒤 오션 비치로 옮겨 청소봉사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원불교당은 매주 일요일 11시 정기법회 외에, 매일 오전 6-7시 아침명상, 수요일 요가명상(저녁 7-8시), 토요일 요가명상(오전 11-12:30) 등을 시행중이다. 로스알토스 커뮤니티센터 월요일 요가명상(1:30-2:30), 오클랜드 한국문화원 목요일 요가명상(11:00-12:0)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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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