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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

2019-04-12 (금) 김진봉/GMLF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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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네티컷 칼럼

지난 1월 초 'Yale-New Haven Tennis Club(YNTC)'과 필자가 속해 있는 선교단체(GMLF) 공동으로 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 테니스대회를 예일대학 실내테니스장에서 가졌다. 그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YNTC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일대학에서 연구, 혹은 공부하고 있는 YNTC 임원진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그분들의 사랑의 수고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난민들도 그러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수년전 바그다드에서 온 한 이라크 형제와 같은 공동체에서 산 적이 있었다. 영어가 유창한 그는 자기 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전쟁에서 미국군을 위한 통역사로 일을 했었는데 그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차례로 암살당하자 미국으로 난민신청을 하게 되었다.
전쟁 전 이라크에서 최고의 학벌과 안정적인 직업으로 장래가 촉망되었던 그 형제는 졸지에 난민이 되어 ‘전쟁의 트라우마’, ‘가족을 잃은 비통과 슬픔’, ‘불안과 공포’ 그리고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 땅에서의 소외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들을 지닌 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6,850만명의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정든 고국을 떠났는데 그 중 2,540만명이 난민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과반수 정도에 해당된다. 특히 시리아에서 630만명, 아프카니스탄에서 260만명 그리고 남수단에서 24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로는 터키(350만명), 우간다(140만명) 파키스탄(140만명) 그리고 레바논(100만명)순이다. 대한민국은 1994년 4월 최초로 난민 신청을 받은 이후 2018년 5월까지 4만470명의 난민 신청자가 있었지만 이 가운데 난민 인정을 받은 이들은 839명으로 4.1%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평균 3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필자가 2011년부터 섬기고 있는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KGMLF)에서 2017년 ‘난민’에 관한 토픽을 다룬 후 지난해 영문과 한국어 서적을 출판했다. 그 포럼에서 시리아 출신의 미카엘 박사는 “시리아는 아랍의 봄이 일어나기 전에 중동 전체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예배의 자유, 무료 교육, 무료 입원, 자유로운 사업 활동 등. 그러나 한순간 수십 개국에서 온 전투원들의 전쟁터로 변했고 수많은 기독교들이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며 “제가 지금 난민구호 활동하고 있는 레바논으로 탈출한 난민이 15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적어도 50만명 정도가 3~14세 아이들로 그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죄악 된 인간의 본성인 “제노포비아”를 따라 가이사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아가페”의 사랑을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인가?

지난 51년의 결혼생활 동안 17개국 출신의 무슬림, 불교인, 공산주의자, 무신론자 등 다양한 난민들과 이방인들을 자신의 집에 환대, 자신의 가족의 구성원으로 되게 한 조나단 봉크 박사는 세계 교회를 향해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난민과 이주자 그리고 고아와 과부를 무시하고 묵살하는 모든 이기적인 민족주의, 종족주의 그리고 인종차별주의들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며 “교회가 소위 불법 이민자와 난민들의 존재를 소극적으로 무시하거나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면 결과적으로 그들은 그리스도를 문밖에서 계속 세워 두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이방인과 소외된 자들을 통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시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성경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출 22:21)”,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레 19:34)”

혹시 우리도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의 문 밖에 계속 세워 두고 있는 어리석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는가?

<김진봉/GMLF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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