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하원 45지구 결과
▶ 596표 차 극복 못해
▶ “지지자·봉사자에 감사…싸움 멈추지 않을 것”
연방하원 3선 도전에서 아쉽게 석패한 미셸 박 스틸 의원이 지난 5일 선거일 열린 캠프 행사에서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45지구 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섰던 남가주의 대표적 한인 정치인 미셸 박 스틸(69·공화) 의원이 결국 이번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2년 후 재도전을 기약했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베트남계 2세 데렉 트란(민주) 후보와 역대급 초박빙 승부를 펼쳐왔던 미셸 박 스틸 의원은 27일까지 트란 후보와의 596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27일 성명을 통해 선거 패배를 인정했으며, 트란 의원은 이날 미셸 박 스틸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순조로운 지역구 인수인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성명에서 “모든 것은 신의 뜻이며, 모든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도 끝나고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면서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미국에 온 순간부터 나는 두 팔 벌려 환영해준 조국에 보답하는 것이 내 미래의 일부가 될 것임을 알았다. 이 위대한 나라가 제공한 기회와 하나님의 큰 축복 덕분에 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가정을 꾸리고 나만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나는 1세대 미국인을 지원하고, 적들에 맞서고, 인권을 수호하는 임무를 시작했다. 합법적인 이민자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일하려는 여정은 나를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곳, 그리고 항상 감사할 곳인 연방 의회로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으로 “나는 끊임없는 캠페인을 통해 내 옆에 있어준 지지자들, 스태프, 가족, 딸들, 특히 남편 숀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나는 당신을 위해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2026년 선거 재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한인 정치인 중에서 맏이의 역할을 담당하며 한인사회와도 활발히 소통했던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개표 중반까지 우세를 이어가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으나, 우편투표가 개표되기 시작한 후반에 역전된 뒤 결국 석패했다.
연방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공화 민주 양당은 오렌지 카운티 서부지역 대부분과 LA카운티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45지구에 엄청난 화력을 집중했었다. 크립토커런시로비와 일론 머스크의 수퍼팩을 비롯한 공화당 저명인사 및 외곽 후원조직들은 스틸 의원 당선을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후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개빈 뉴섬 주지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앞장 서 트란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한편 27일 LA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스틸 의원이 이미 지난 25일 2026년 선거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공화당은 스틸 의원의 낙선으로 과반인 218석을 살짝 넘은 22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직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선거구는 중가주 농촌 지역인 샌호아킨 밸리 12지구로 만주당의 아담 그레이 후보가 공화당의 존 두아르테 현역 의원에 약간 앞서 있으나 워낙 초접전 상황이어서 공식적인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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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