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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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는 대통령

2019-02-16 (토)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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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大統領/President). 하늘이 낸다. 대통령중심제인 미국이나 한국. 권력의 중심에 있다.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재벌 총수들이 떤다. 대통령이 바뀌면 눈치 보기 바쁘다. 이건 한국의 대통령. 미국은 좀 다르다. 재벌총수들 별로 눈치 안 본다. 그만큼 자유민주주의가 경제계에서도 미국 안엔 정착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통령 참 하기 힘든 자리다. 대통령만 됐다 하면 감옥 들어가는 거 각오해야 한다. 아니면 하야, 혹은 피살.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들. 끝이 좋은 대통령이 별로 없다. 현재 전직 대통령 둘이 감옥에서 살고 있다. 또 한 명은 법원에서 오라 가라 하여 체통이 말이 아니다. 이 사람, 감옥에 갔다 왔는데, 또 갈는지 모른다.

미국의 대통령. 언론에 얻어맞는 거 각오해야 한다. 한국처럼 대통령임기 끝나고 감옥에 들어간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중에 스캔들이 터져 곤혹을 치룬 대통령은 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르윈스키 스캔들. 워터게이트로 대통령은 단핵 됐다. 그런데 르윈스키 스캔들에선 탄핵이 표차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인턴비서로 일했던 르윈스키. 대통령집무실에서 별별 짓 다했다. 둘 만의 공간에 남자는 대통령. 대통령이 하자면 뭘 못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대통령은 탄핵을 피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임기 8년, 두 번이나 대통령 직을 채웠다. 지난 번 부시대통령 장례예배에 나온 그. 머리는 백발. 대통령 때가 좋았을 거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제16대 아브라함 링컨이다. 그의 업적. 남북전쟁 종결, 노예제도를 폐지했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정치지도자들. 이 연설, 명심해야 한다. 1809년 2월12일. 캔터키주 시골에서 태어난 링컨. 링컨이 교육받은 건 18개월. 그는 가게점원, 뱃사공, 토지측량, 우체국장 등을 역임한다. 1833년 독학으로 법률을 공부해 변호사가 된다. 이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1860년 공화당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1865년 암살됐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아마 트럼프가 아닐까. 중남부 백인 보수주의 표를 이끌어내 대통령이 된 그.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스캔들로 엉망이 된 상태. 어떻게 이런 자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을까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를 하는 건지 장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들 평한다.

국익우선 좋다. 그러면 백성을 더 잘 살아가는 쪽으로 이끌어야 된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란 나라, 미 국민이 가고 있는 상황 제대로인가. 미국,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한다. 한국에선 ‘안보무임승차’란 표어를 걸고 돈만 뜯어내려 한다.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전혀 대통령감이 아닌 트럼프. 그런데 왜 탄핵은 안 될까.

미국의 1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1732년 2월22일 버지니아에서 태어났다. 1753년 민병대에 입대 프랑스 인디언전쟁에 참여해 싸운다. 1759년 갑부의 미망인 마사와 결혼 3,000여명이 넘는 노예와 2만2,000에이커의 땅을 갖는다. 이후 독립전쟁에 참가 식민지군 사령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789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두 번 연임 대통령을 마친 워싱턴. 본가로 돌아가 1799년 67세로 세상을 떠난다. 그가 남긴 말. “너의 가슴이 살아 숨 쉬도록 하는 것, 그것은 양심이다.” 그래 미국의 역대 대통령. 양심에 따라 대통령 직을 수행해 오고 있는지. 트럼프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워싱턴이 한 말을 트럼프가 되새겼으면 좋겠다.

한국의 대통령, 한 번은 할 수 있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 그가 남긴 말. “정치는 허업(虛業)”. “정치는 잘 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허업”이란다. 허업. 한 마디로 헛장사란 뜻 아닐까.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진정 허업을 위해 대통령을 했으면 좋겠다. 어찌됐건 어느 나라이건,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거 아닐까.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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