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자유기고가) 니체는 우리 모두 나그네가 되라 한다.“ 그것도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객이 아니고. 왜냐면 이 최종 목적지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니체는 말한다. “ 너 자신을 위한 목표를 세워라, 높고 고상한 목표를, 그리고 그 목표를 추구하다 죽거라.이는 성취할 수 있는 이상은 이상이 될 수 없다는 말 아닌가?
니체가 이상주의자라면 에피텍토스는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대 그리스의 노예 출신으로 스토아학파 철인 에픽테토스는 일설에 따르면 이런 말을남겼다고 한다.“ 난 죽어야 한다. 지금이라면,그래, 그럼 당장 죽어야지; 좀 있다라면, 난 점심부터 먹어야지, 점심때가 되었으니 ㅡ 죽는 일은 그 다음이니까. "
영화 대사 하나 떠올린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1811년작 소설 ‘이성과 감성’을 각색
해 만든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프롬 프라다 투 나다 (명품에서 쪽박 인생으로)’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베벌리 힐스의 부유한 가정에 살던 자매 노라와 메리가 급작스런 부친의 사망으로 빈촌에 사는 외숙모 집으로 들어가게 되자 언니 노라가 하는 말이다.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노라는 대답한다.When asked how she is doing, Nora replies: "난, 아시겠지만, 바퀴벌레처럼, 어디서든 잘살 수 있어요."
아, 이처럼 큰 그림에서 보자면 매사가 사소한 일이고, 양면이 있으며, 모든 것이 경이롭고 아름답다 해야 하리.
이상주의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현실주의자가 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사항이겠지만, 동시에 둘 다가 됨으로서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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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