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메트로 버스 장착 AI 무인카메라 확대
▶ 잠시 정차했다 찍혀 집으로 티켓 날아와
▶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역 등서 속출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조성된 버스 전용차선에서 인공지능 무인단속 카메라를 통한 불법 주정차 위반 차량 적발이 이뤄지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거주 한인 이모(54)씨는 지난주 LA 다운타운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교통티켓 벌금 폭탄을 맞았다. 지인을 픽업하기 위해 다운타운 올리브 스트릿의 도로변에 잠시 정차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집으로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 위반이라며 293달러짜리 티켓이 날아온 것이다. 알고 보니 LA 메트로 버스에 장착된 인공지능(AI)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혀 적발됐던 것이다. 이씨는 “주변에 경찰이나 단속 요원이 없어 방심했는데, 무인 카메라 단속에 걸릴 줄 몰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LA에서 메트로 버스에 장착된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한 버스 전용차선 불법주정차 단속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 및 확대되며,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을 포함한 LA곳곳에서 티켓 발부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티켓은 지난달에도 1만건 이상 발부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인타운도 주요 적발 지역으로 꼽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시범 운영을 시작해 지난 2월17일부터 본격적으로 293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메트로버스 720번과 212번 노선에서 시작해, 70번, J라인 (910/950번) 노선까지 확대된 상태다. LA시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2월 17일부터 6월30일까지 총 4만5,000건 이상의 해당 위반 티켓이 발부됐다. 월별로 2월(17일부터) 약 4,400건, 3월 약 9,100건, 4월 약1만2,200건, 5월 약 7,900건, 6월 약 1만1,700건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한 달간 가장 많은 티켓이 발부된 곳은 한인타운에 있었다. 바로 윌셔 블러버드 서쪽 방면 도로 선상, 샤토 플레이스와 교차첨 부근에 있는 버스 전용차선으로 506건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인타운 지역이 상위권에 다수 있었는데, 윌셔 블러버드(서쪽)와 켄모어 애비뉴 부근이 418건으로 4위, 윌셔 블러버드(동쪽)와 버몬트 애비뉴 부근이 319건으로 6위, 윌셔 블러버드(동쪽)와 아이롤로 스트릿 부근이 311건으로 8위 등을 기록했다.
LA 다운타운도 적발이 많았는데, 다운타운 6가(동쪽)와 그랜드 애비뉴 교차점 부근이 496건으로 2위, 6가(동쪽)와 브로드웨이 교차점 부근이 426건으로 3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뿐 아니라, 2월까지 기간을 확대해도 역시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월17일부터 6월30일까지 1,2위는 다운타운에, 3, 4위는 한인타운에 있었다. 윌셔 블러버드(서쪽)와 샤토 플레이스 부근이 1,561건으로 3위, 윌셔 블러버드(서쪽)와 켄모어 애비뉴 부근이 1,322건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고, 그 외에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한편, 현재 시행 구간인 720번 구간은 윌셔 불러버드를 따라 LA 다운타운에서 샌타모니카까지 이어지며, 212번 구간은 라브레아 애비뉴를 따라 호손에서 할리웃까지 이어진다. 70번은 다운타운 올리브 스트릿과 그랜드 애비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J라인(910/950번)은 엘몬테, 다운타운, 샌페드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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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