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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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2017-12-09 (토) 이경림/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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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계는 역사의 과정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한치의 후퇴함도 없이 맹렬한 발전을 거듭해 눈부신 변혁과 성장을 해왔다. 바야흐로 현대사회는 고도의 산업화, 기계화, 그리고 컴퓨터화로 인해 야기된 복잡하고 다양화, 그리고 개성화의 시대로 들어섰다. 특히나 인터넷이란 추가된 사이버월드(Cyber World)는 종래의 매스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시대에서 개별커뮤니케이션(Individual Communication)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소위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종래의 목표한 소외로부터의 해방 및 정보교환이라는 발전적 이상을 추구하며 인간 한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거대한 네트워크(Network)가 인간세계에 과거에 없던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얻은 것이 생활의 편리함과 정보,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라 한다면 잃은 것은 사생활 침해 나아가 사이버범죄(Cyber Crime)의 만연이라는 무시무시한 어두운 현실이다.

나도 모르게 자신의 개인 정보가 대중정보화가 되는 것은 물론 살고 있는 집의 위, 아래 그리고 주변 골목 풍경까지 누구든지 들여다 볼수 있다. 금융거래에서 생명과 같은 비밀번호, password가 누군가에 의해 해킹이나 도청 또는 영상 비디오에 의해 얼마든지 유출될 수 있다. 친한 친구나 친척, 배우자의 목소리가 채취되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똑같은 목소리로 둔갑되어 전화상 상대방을 속게 만들어 여러 가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개인의 은행구좌에서 본인도 모르게 은행잔고가 사라지는 가하면, 투자회사에 투자된 원금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는 일은 허다하다. 미 국세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가짜 세무 보고에 의한 수십만건의 허위환불, 그로 인한 세수 손실이 매년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서운 사회가 되었다. 잠잘 때건 대낮이건 자신의 재산이 본인도 모르게 도둑당하는 현실이다. 유대인들이 읽는 탈무드에 재미있는 글귀가 있다. “술집 여자와 키스를 했으면 반드시 자기 이를 세어봐라.” 술집여자는 악인을 뜻한다. 불가피하게 악인을 만나더라도 돈주머니를 잘 단속하라는 경고의 뜻이다.

많은 악인들에 오염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선한 마음은 가끔씩 경계심을 풀게 된다. 빼앗기고 나서는 이미 때가 늦을 때가 많다. 이 무서운 세상을 사람들은 스스로 경계하며 조심을 거듭하며 무서움을 피해가는 현명한 현대인이 되어야겠다.

<이경림/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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