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웃 ‘테슬라 식당’… 개장 일주일 만에 ‘수난’

2025-07-30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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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물 떨어져 손님 부상

▶ 반 테슬라 시위까지 몸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다이너’가 할리웃에 화려하게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루프탑 야외석에서 가구 일부가 떨어져 손님이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매장 앞에선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 TMZ에 따르면 지난 28일 정오, 갓 개장한 테슬라 식당의 루프탑에서 식사 중이던 발렌티나(21)라는 여성이 갑작스레 떨어진 야외 가구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그녀의 남편 조지는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천막 구조물이 떨어져 아내의 이마를 강하게 강타했고, 간발의 차이로 우리 아기의 머리는 피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충격 이후 발렌티나는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혼란스러워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LA 소방국은 경미한 부상을 확인했으나, 병원 이송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고 직후 매장 매니저에게 신고했고, 테슬라 보안팀은 해당 장면이 CCTV에 명확히 찍혔다고 전했다. 부부는 테슬라 측의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식당 앞은 주말 내내 반 테슬라, 반 일론 머스크 시위로 떠들썩했다. ‘쿠데타에 저항하라(Resist the Coup)’라는 시민단체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결탁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에는 반 도지 코인 시위대까지 합류해 혼잡이 더욱 가중됐다.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다이너는 24시간 운영되며, 5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데, 그로 인해 인근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와 시커모어 애비뉴 일대는 심각한 교통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한 주민은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차가 꽉 막혀 있다”며 “응급 상황 발생 시 구급차 진입도 불가능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LA 시의회 13지구 사무실은 “주차장 무단 대기와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LA 교통국과 협력 중”이라며 질서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주선은 보내면서 동네 한복판 식당 운영은 왜 이리 허술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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