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2017-12-09 (토)
오해영/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위원
한국은 하면 한다는 저력이 있는 국가다. 6.25전쟁의 참화속에서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만큼 대단한 나라다. 미국과 유럽은 100년이 넘어도 도시나 도로, 개개인의 생활패턴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국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 변함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화를 자초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는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 문화의 유산이다.
대한민국에서의 88올림픽 유치는 그야말로 끈질긴 로비의 결과로 세계 160개국이 참가ㅈ한 역대 최대 올림픽이었다. 2002년 월드컵유치 성공도 피 말리는 경쟁속에서 이루어낸 쾌거다.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는 한국 축구 사상 우리 대표선수가 4강까지 진출했던 대회였다. 여기에는 우리국민의 열렬한 응원과 성원도 한 몫 했다.
한 국가에서 30년 만에 평창동계올림픽까지 3회에 걸친 올림픽 유치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적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그 척도가 표출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한 것은 2003년부터 였다. 우리의 평창과 3개 도시가 경합한 IOC총회 1차 투표에서 2등을 했고, 2차 투표에서 3표차로 평창을 앞선 벤쿠버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이 됐다.
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2010년부터 더욱 커졌고 결국 더반 I0C 총회에서 95표중 63표를 얻어 전폭적인 지지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유치를 3수만에 확정짓게 되었다.
관리와 지역개발을 위해 SOC에 투입된 비용만도 11조여 원에 달한다. 기타 경기장 건설을 포함해 순수한 올림픽 개최 비용은 2조8.000억원, 이중 3분의1은 IOC의 지갑에서 나온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국고가 지출되는 행사다. 이를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 올림픽 대회를 치른 후 빚더미에 처했던 프랑스 그르노블의 경우 경기장이 노숙자들의 주거지로 변했던 최악의 상황을 볼 때 관광산업의 혁신을 일으킨 프랑스의 사후관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수많은 IOC 관계자와 전 세계 언론인 그리고 올림픽 관계 인원들만 보아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떤 큰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우공이산(愚公利山)의 정신으로 치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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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