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 뮤지엄 한국관 개관 20주년 기념·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해 맞아
▶ ‘금강산:한국미술속의 기행과 향수‘전시회
보물 1875호인 정선의 ‘정선필 풍악도첩’ 중 ‘단발령망금강’ <사진제공=메트 뮤지엄>
2월7∼5월20일 …18세기에서 현대까지 금강산 그림 27점 선봬
18세기 조선회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을 비롯 조선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려한 금강산 그림들이 뉴욕에 온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 뮤지엄)은 한국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해를 맞아 오는 2월7일~5월20일까지 한반도의 명산 금강산에 초점을 맞춘 ‘금강산: 한국미술속의 기행과 향수‘(Diamond Mountains: Travel and Nostalgia in Korean Art)전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메트 뮤지엄 2층 한국관(Gallery 233)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보물 1875호인 정선의 ‘정선필 풍악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 총 27점이 선보인다.
메트뮤지엄에 따르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박물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오리건대학 죠더 스니저 미술관 등에서 대여한 한국 미술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 중 하나이며, 깊은 동경의 대상인 금강산을 묘사한 뛰어난 예술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18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금강산이 상징하는 의미를 ‘노스탤지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최초로 ‘금강산’과 ‘한국의 진경산수’에 초점을 맞춘 전시이기도 하다.
정선의 주요 작품으로는 그의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1711년 금강산을 유람하며 그린 진경산수화 13점을 담은 화첩 ‘정선필 풍악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중 6점과 그의 금강산 그림 중 유일하게 횡권의 형식으로 구성된 ‘봉래전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가 나온다.
‘정선필 풍악도첩’은 18세기초 진경산수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올해 보물로 지정됐는데 이중 금강내산총도, 단발령망금강, 불정대, 백천교, 해산정, 총석정이 뉴욕 관람객들과 만난다.
금강산 전시에는 정선의 작품 외에도 메트 뮤지엄이 최근 구입한 19세기 금강산 작품으로 정선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도암 신학권의 금강내산전도, 고암 이응노 화백이 남북분단 이전 직접 가본 금강산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직후 그린 정양사망금강, 신장식의 ‘금강산 천화대의 빛’, 소산 박대성의 금강산 구룡폭포 등 정선 이후 19세기~20세기 초, 일제 강점기를 포함해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묘사된 금강산 그림들을 접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부분인 20세기 중후반 및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비극적인 남북 분단을 거치며, 잃어버린 과거, 불확실한 현재, 그리고 희망적인 미래의 상징이 된 금강산에 대한 깊은 향수를 찾아볼 수 있다.
▲관람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장소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New York, NY ▲문의 212-535-7710,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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