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에 대한 적절한 교육

2017-12-02 (토) 윤재호 / 뉴욕주 방위군 모병관
크게 작게
미국에서는 성적 활동을 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인 성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자신의 성행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단순히 생물학적 차원의 지식 전달 뿐 아니라 피임의 방법과 자신의 성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반드시 함께 진행돼야 한다.

최근 군 입대를 준비하던 20대 초반 한 남성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가족 초청 영주권을 받고 뉴욕에 온지 3달도 채 되지 않은 이 남성은 꿈이 많은 청년이었다. 야무지게 군 입대를 통해 시민권을 받고 대학 학자금 지원을 받아 공부를 마치고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보기 드믄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군 입대 계약서 서명 후 훈련소 입대를 앞두고 청천 병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돼 군 입대가 취소됐다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만난 한 여성, 그리고 저녁 농구 코트에서 만난 한 여성 등 2명과 성관계를 가졌는데 이 중 한명이 바로 에이즈 보균자였던 것이다. 콘돔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받지 못했던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것이다.


원 나잇 스탠드에 거부감이 없는 청소년들은 별다른 의식 없이 성관계를 추구한다. 더구나 성관계 시 자신 스스로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교육은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 된다.

가정과 학교, 사회 그 어느 쪽도 방관자가 되지 말고 우리 한인청소년들의 성이 보호 받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해서 적극 도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가 밝다.

<윤재호 / 뉴욕주 방위군 모병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