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이었던 체류일정 8개월로 늘어나며 예정에 없던 ‘감투’까지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다가 스타라이너의 기체 결함으로 예기치 않게 ISS에 장기 체류하게 된 우주비행사가 ISS의 지휘관을 맡게 됐다.
24일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는 지난 22일 ISS의 지휘관을 맡고 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로그 코노넨코로부터 ISS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윌리엄스는 지난 6월 5일 보잉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의 다른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함께 이 우주선을 타고 약 8일간의 비행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다.
하지만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은 계속 미뤄졌다.
NASA는 결국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의 귀환에 스타라이너 대신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귀환 일정을 내년 2월로 미뤘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7일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은 채 무인으로 지구에 돌아왔고, 우주에 남겨진 윌리엄스와 윌모어의 ISS 체류 일정은 당초의 8일에서 약 8개월로 늘어났다.
그동안 ISS의 지휘관을 맡고 있던 코노넨코는 '엑스퍼디션 71' 임무 완료 후 지구 귀환을 앞두고 ISS의 해치 열쇠를 윌리엄스에게 넘겼다.
코노넨코는 기념식에서 "내 두 번째 집인 우주정거장을 수니의 섬세한 손길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웃으면서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만, 여러분이 부치와 나를 받아주고 이 가족의 일원이 되게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윌리엄스는 과거 ISS에서 여러 차례 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우주비행사로, 2012년에도 '엑스퍼디션 33' 임무의 지휘관을 맡은 바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13일 위성통신을 이용한 NASA의 기자회견에서 ISS에 장기 체류하게 된 것에 대해 "이곳은 나의 행복한 장소"라며 "나는 여기 우주에 올라와 있는 것을 사랑한다.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윌모어 역시 지구 귀환이 장기간 미뤄져 낙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그런 생각이 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