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에서 부화한지 하루 된 암병아리 12마리를 사올 때면 숫병아리 12마리를 공짜로 주는데 둘만 갖고 온다고 한다. 키워 교미용으로 쓸 수탉은 2마리면 되기 때문에 사료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정란에 비해 교미 없이 낳는 무정란은 거의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감별사에 의해 분리된 숫병아리들은 교미용으로 키울 소수만 제외하곤 모두 쓰레기로 처분된다는 것이다.
수탉과 암탉이 교미해 생긴 유정란이 부화하는 병아리도 암수의 비율이 평균 반반이라니,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도 매한가지가 아닌가. 하지만 숫놈의 가치는 암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암탉은 한 주에 엿새는 매일같이 알을 낳지만 하루는 쉰다고 한다.
인류사회학자들의 주장대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계사회로 출발했던 인류가 어떻게 전쟁과 약탈, 그리고 착취가 끊이지 않는 부계사회로 바뀌게 되었을까?
유추해 보건데, 인류역사상 최대 최장의 엄청나고 끔찍한 음모가 신과 종교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벌써 몇 천 년째 잔악무도하게 자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로 남성적인 서양에서 말이다.
그야말로 단세포 아메바처럼 본능적 성욕 리비도(libido) 하나밖에 모르는 남성의 쓸모가 점차 줄어들자, 병약하고 허약해진 남자들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기상천외의 허구, 소설(小說)이 아닌 대설(大說), 전적으로 남성위주로 ‘창세기’니 ‘구약’이니, ‘신약’ 성서(Bible)니 혹은 코란(Quran) 경전이니 하는 이름으로 신성불가침의 괴상망측(怪常罔測)한 귀서(鬼書)를 만들어 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선이니 악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는 허구를 만들어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남신(男神)이 필요하다면서 남성(男性) 천국, 여성(女性) 지옥을 음모 조작해온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희망의 서광, 즉 모계사회가 다시 도래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예만 보더라도 1998년 남녀대학생 비율이 처음으로 반반이다가 1999년부터는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능가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남성의 성곽이던 미육해공군사관학교에도 많은 여학생이 진학해 2005년도부터는 1,2,3등의 3분의 2가 여생도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여성 강경화가 외교부 장관으로 등장했다. 앞으로 세상은 모든 여성들에게 활짝 열려 있다. 문자 그대로 ‘The Sky’s the Limit’ Cheers! Bravo! 여성만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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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