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

2017-11-13 (월) 이희녕/ 뉴욕가정상담소 상담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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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왜 갑자기 학교 성적이 떨어지면서 우울해졌을까? 우리 아이는 왜 학교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수업 중에 앞으로 뛰어나오거나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얘기를 들어야 할까? 왜 우리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 저렇게 빠져 있을까? 왜 우리 아이는 하필이면 마약에 손을 댈까? 왜 우리 아이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시작한 일을 끝내지도 못하고 한곳에 오랜 관심을 두지도 못하고 쉬지 않고 돌아다닐까? 왜 우리 아이는 어른에게 반항하고 거짓말을 하고 집안의 규칙이나 학교의 규율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일까? 왜 우리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 외톨이 일까? 왜 우리 아이는 즐거워서 하는 일이 없고 활동력이 부족하고 학교 일과 행사에 관심이 없고 이유 없이 쉽게 피로감을 느낄까?

설마 괜찮겠지 혹은 이러다가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로 기다리는 부모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데는 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이유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첫째는 부모에게 문제 되는 자녀들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고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름대로 생각해낸 행동들이거나 자신들의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들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이런 문제가 되는 자녀들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칭찬이나 격려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고 한다. 셋째는 부모의 파워나 권위에 도전한다든가 또는 자신들이 부모에게 좋은 자녀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반항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이런 행동 패턴을 보일 때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오히려 부모들이 나의 자녀 양육방식을 돌아보고 내 아이를 다시 이해해야하는 기회가 되도록 선수를 두어야 한다.

왜 나의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까? 하고 초점을 아이에게 두기보다는 그동안 나와 나의 가장 소중한 자녀가 서로 서로 대화를 통하여 사랑으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했나 하고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자녀의 장점을 찾아서 먼저 충분히 격려를 해주고 아이와 부모가 충분히 감정의 교감상태가 되었을 때 부모는 아이들에게 행동에 대한 규율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부모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양육방식을 돌아보고 내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맞는 양육방식을 개발하고 찾아내어 자녀들에게 적용을 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과 격려와 존중과 신뢰를 받고 성장하지 못해서 결국 어른이 되어서까지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부모님이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무시하고 상처를 줌으로서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자녀들의 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부모들의 자녀 양육방식을 부모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짚고 넘어갈 때 우리 아이의 행복한 미래가 있다고 본다.

<이희녕/ 뉴욕가정상담소 상담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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