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정치 10대 사건

2017-11-13 (월)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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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사는 “무너지고(조선왕조의 몰락), 빼앗기고(일제의 지배), 갈라지고(남북 분단), 싸운(한국전쟁) 비통할 역사이다. 온 민족이 바라고 기다리던 해방이 왔고(1945년) 그 후 지금까지 70년을 살아온 한국 정치사는 눈 코 뜰 사이도 없이 빠르고 변화무쌍한 사건들로 점철되었다. 나는 그것을 <한국정치 10대 사건>으로 간추려 본다.

1. 남북한 정부수립: 미국과 소련이 편의상 그었던 북위 38도선이 조국 분단의 선이 되어버렸다. 북은 북조선인민공화국으로, 남은 대한민국이 되었다. 한 민족, 한 핏줄, 한 문화가 갈라지고 싸우고 죽였으며 원수처럼 되었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가 불과 70년 사이에 남남이 된 것이다. 억울하고 분한 역사이다.

2. 6.25 한국전쟁: 1950년부터 휴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까지 남북한의 동족상잔이 벌어졌으며 남과 북이 합하여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남기고 끝이 났다. 1.4후퇴 때 약 200만 명의 북한 시민이 남쪽으로 건너오는 민족 대이동이 벌어졌다.


3. 4.19혁명과 5.16쿠데타: 부정선거가 발각되어 4.19 학생혁명이 전국적으로 요원(遼遠)의 불길처럼 확산하였으며 결국 장기집권 중이던 이승만 대통령이 강제 하야 당하였다. 자유당이 분괴되고 민주당이 압승하였으나 신구파의 파쟁으로 혼란에 빠진 정국은 5.16 군사 쿠데타의 구실을 주게 된다.

4. 유신(維新):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 장군은 1972년에 국가비상조치법을 발령하여 헌법을 정지하고, 국회를 해산시켰으며, 국내 모든 민주주의 제도를 중지시켰다. 국가비상조차법이란 박정희를 위한, 박정희에 의한, 박정희법이다. 그리고 이를 유신(維新)이라 칭하였으니 나라를 새롭게 한다는 뜻이며 일본의 명치유신(明治維新)에서 따온 듯하다.

5. 수출 100억 달러 달성: 10억 달러 수준이었던 한국이 10배의 증가를 보여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오일쇼크를 오일특수로 바꾸는 중동 진출이 활발해지고, 종합상사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며, 나라 전체의 힘을 수출 진흥에 쏟아 붓는 수출왕국이 되었다.

6. 광주 민주화운동: 1979년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하였다. 그리고 전두환과 육사 제11기생이 주축이 된 군대가 쿠데타에 성공하였다. 소위 ‘12.12’사태이다. 여기에 반기를 든 광주의 시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셨으며 이를 잔혹하게 진압한 군대는 정국을 과거로 회귀(回歸)시키고 말았다.

7. 88 서울올림픽: 1988년 서울과 전국에서 개최된 여름올림픽은 ‘아세아의 용’으로 비상하는 Korea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액) 성장률은 86년도 12.2%증가, 87년도 12.3%증가, 88년도 11.7%증가로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모름지기 단군이래 최대의 호황기를 맞은 것이다.

8. 남북정상회담: 김대중은 헌정사상 최초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이룩하였으며 2000년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에 가서 김정일과 조국통일을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가 이를 인정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여함으로 한국인 전체의 영광이 되었다.

9. 한일 월드컵 축구: 2002년 한국과 일본이 제17회 월드컵 축구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서 한국축구는 4강까지 올라가는 기적을 보여 전 국민을 열광케 하였다. 스포츠가 국민과 정치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증명한 행사였다.

10. 20K-50M 클럽에: 2012년 한국은 드디어 세계 7번째로 부국(富國)이라 칭하는 GDP 2만 달러 이상의 나라(20K)로, 대국(大國)이라 칭하는 인구 5,000만 이상의 나라(50M)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이 세계의 부강국가(富强國家)가 된 것이다.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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