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을 또 충격으로 몰아넣은 악몽의 테러

2017-1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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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엊그제 로어 맨하탄에서 발생한 테러는 잠잠하던 뉴욕을 또 한 번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사건 발생지가 악몽의 9.11테러 현장 부근인데다, 범인이 픽업트럭을 타고 자전거도로를 폭주, 무고한 시민 8명을 죽이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세이풀로 사이포브로,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범인은 경찰에 체포되자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으며, 트럭 안에서 ‘IS를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 는 필적의 노트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테러의 징후가 확실해 보인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도주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사직후 ‘입국자 심사 강화’를 지시했으며, 뉴욕의 공공장소, 지하철과 기차역 등지의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뉴욕시경과 뉴욕일원 경찰들은 타임스스퀘어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관광객 밀집지역과 공공시설 등에 대 테러 전담 경찰들을 투입, 또 다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맨하탄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폭발사건으로 2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같은 날 뉴저지주 엘리자베스 기차역 쓰레기통 안에서도 5개의 파이프 폭탄이 있는 가방을 시민이 발견, 폭발을 미연 방지했던 일이 있다.

테러의 안전지대는 이제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일상처럼 일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생명을 보존하고 삶의 터전을 확고하게 지키려면 주변에 수상한 가방이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야 한다. 나와 주변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러가 발생하면 매사가 긴장되고 불안하다. 그렇다고 위축되어 외출을 삼가거나 숨어 지내서는 안 된다. 안전불감증이 고조되면 민심이 동요되면서 결국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를 약화시키는 이유다. 그러므로 평소대로 생활하면서 경찰의 짐 검사나 강화, 모의훈련 등의 검문검색에 잘 응하고 정부와 민간인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테러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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