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회개혁

2017-11-02 (목) 정재현/ 칼럼니스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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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돼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imper reformanda)’는 종교개혁가 잔 칼빈의 명제는 현재도 유효하다. 1,000년 전이나 50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예수의 가르침과 성경에 반하거나 위배되는 것이있다면 마땅히 고쳐야 한다.

10월31일은 독일의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31 로마 가톨릭을 향하여 개혁을 요구하는 95개 반박문을 그가 교수로 재직하던 비덴베르크대학 성당 문에 붙이므로 종교개혁의 불을 붙인지 500주년 되는 날이다.

당시 1,0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해오며 변질된 가톨릭교회에 대하여 예수가 가르치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하며, 무엇보다도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와 그의 열두 제자로 시작된 새로운 신앙공동체는 두 세기 동안의 열심있는 전도와 핍박받던 시기를 지나서 4세기에 이르러서는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되었고, 통치이념과 백성들의 윤리의 기반이 되었다. 고


난과 청빈은 신앙을 정화하고 기도하게 하지만 지배계급에 된 교회의 부와 권력은 자칫 부패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믿음을 항상 다시 점검해야 하고, 교회는 언제든지 예수의 가르침을 올바로 전하고 있는 가 확인하고 말씀에 비추어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이루라고 한다. 나의 믿음은 과연 유효한가, 나의 소망은 계속 가슴을 뛰게 하고, 나의 사랑은 아직 뜨거운가?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않다면 당신의 믿음은 개혁되어야 한다. 교회 역시 성경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고 자기모순에 빠져있다면 개혁되어야 한다.

루터 당시 가톨릭교회는독신주의, 고행 등 수도원운동과 대형성전건축을 위한 모금을 하기 위하여 면죄부를 공공연하게 팔고 있었다. 마틴 루터는 이러한 교황청의 정책이
성경에 가르침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항의한 것이다. 바울의 가르침을 따라 ‘이신칭의’의 캐치프레이를 걸고 개혁할 것을 용감하게 부르짖은 것이다.

오늘날에도 교회와 성도는 성경의 가르침에 신앙이 일치하는 가 수시로 점검하고 갱신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개신교의 특성상 다양한 교단 교파가 각각 다르게 해석하며 교리문답Catechism과 신조Dogma를 성경보다 더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며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교회와 성도는 과연 무엇이 믿는 것인가 고민하고 끊임없이 개혁함으로써 올바로 믿음을 실천하여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는 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이미 그 뿌리에 도끼가 놓여있다.

<정재현/ 칼럼니스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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