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징기스칸에게서 배운다

2017-10-28 (토) 전재구/예비역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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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아이들 속에서 늘 주눅이들어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테무진 영웅전을 읽은 순간부터 새로운광명천지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기가한량없었다. 그 순간부터 테무친이란 몽고청년은 내 앞에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나타났고, 그 용기와 희망을 안겨다주기도 했다. 태무진이 이끄는 몽고족은일찍이 13세기 초에 세계 제 파를 통하여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우리 청소년에게는 충격적인 일대뉴스거리가 되리라 믿었다.

어느날 그 책을 읽고 그 영웅담을 같은 반 학생들에게 자랑삼아 소개했다. 예상외로 큰 반응이 일어나고 그들의 흥미진진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일본말도서투른 조선 시골 놈이 하루아침에 그들의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듯 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천대시하는 조선인인내가 세계적 영웅 징기스칸을 소개하는변사 같은 존재로 급부상한 듯 했다.

나는 그때부터 신바람이 절로 나서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밤을 세워가면서 테무진 전을 열심히 읽었다. 그날 읽고 나면 그 줄거리를 열심히 암기했다. 그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내 입을 통하여 징기스칸이란 영웅의 세계가 그들 앞에 펼쳐져 나갔다.


그들도 영웅 징기스칸이 된 기분에도취되기도 하고 모르던 세계가 있다는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매일 몽고초원에서 출발하여 전 유라시아의 대평원에 말을 달리고 모든 땅을 석권하는환상에 빠지는 듯하기도 하였다.

나는 학교에서 열심히 징기스칸을 소개한 후부터 일본인들의 인종차별 속에서 벗어 날 수 있었고 또 그들이 역사적으로는 존경 하는 백제인의 후예로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만큼 징기스칸의 역사는 주눅 들어살던 일제시대 때 내게 큰 힘을 주었다.

지금 이 시대 젊은이들은 종교적, 경제적, 군사적 대립이 혼미하는 현 정세속에서 많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있다.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고 실의에빠지면서 자살자들이 속출하고 문제있는 아이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징기스칸의 고난에 찬일대기는 많은 사람들과 청소년들에게용기와 희망이 되는 좋은 교훈이 되고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본다. 인류최대의 세계정복을 통하여 지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의 위대한 성공 스토리와 그의 피와땀과 눈물의 역사는 오늘의 젊은이들이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정신적 활력소가될 것이다.

<전재구/예비역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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