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베 신조(安倍 晉三)

2017-10-30 (월)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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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63세)는 자유민주당 소속 참의원 의원이다. 90대 96대 97대, 3대에 걸쳐 총리를 하였으니 3,500일 집권으로 일본 최장기 집권의 기록을 깰 것이다. 그의 조부 아베 노부유키는 마지막 조선 총독을 지냈으며, 그이 부친 아베 신타로(1991년 사망)는 “나는 조선인이다.”하고 공언할 정도의 친한파(親韓派)였다.

아베 총리는 한국 및 중국과 마찰이 있다. 우선 그가 야스쿠니 신사(神社) 참배를 강행하였기 때문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전쟁 영웅들을 모신 사당(祠堂)이다. 야스쿠니 참배는 전쟁을 칭송(稱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피해국인 중국, 한국이 강하게 반발하였다. 또한 한국의 독도를 아베는 일본의 영토라고 말하였고 그 사실을 일본 교과서에 넣었으며, 공개 연설에서 “일본은 중국과 우발적인 충돌이 가능하다.”고 전쟁의 가능성을 언급하여 중국 언론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입장은 중국과 마찰이 생겨도 서방 국가들과는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베의 극동 정략 실패의 근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의 총리 재선으로 일본의 재무장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 재무장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유럽연합, 필리핀 등이 찬성했다. 아베 총리가 중국 위협 논을 내세운 것은 성공적이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나라들이 중국의 팽창세력을 일본이 막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베는 각 대학에 군사기술 연구비를 18배 증액하였으며 현존 탱크 900대를 전부 신형 탱크로 교체 할 것을 결정하였다. 일본의 무력 향상을 최대한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참의원에서 안보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것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법제화한 것이다.


현재 일본의 여론은 <한국에 더 이상 저자세(低姿勢) 외교를 취하지 말며, 한국을 특별대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20년 올림픽이 동경으로 유치된 것은 아베의 입지를 한층 높여 주었으며, 구마모토 대지진 때 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라든지, 미일 동맹을 다시 견고하게 만든 것, 오바마 전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킨 것 등이 아베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데 이바지하였다. 그의 국내 인기는 10년 전의 54%에 비하여 현재 62%로 일약 상승하고 있다. 아베는 UN연설에서 “나를 군국주의자고 불러도 좋다.”고 공언, “이제 우리 일본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큰 소리 쳤다.

일본 국내서 아베의 인기는 괜찮은 편이다. 기울어가던 경제를 살려냈다는 것이 일본인의 마음을 얻었다. 일본인들은 그에게 ’일본 최고의 총리‘라는 찬사까지 붙이고 있다. 소위 <아베 독트린>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것, 즉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과거는 덮어두자는 말인데 여기에는 물론 한국과의 관계도 포함되어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과거에 합의된 것이니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는 주장이고, 독도의 영유권 문제도 아베는 강력하게 일본 소유임을 내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의 노림수는 결국 한국도 머리 숙이고 일본 쪽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전 대통령 박근혜가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 미국이 “일본과 옥신각신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잘들 해 봐라.”고 충고 비슷한 말을 한 것도 한일간의 마찰을 원치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보는 일본과 한국인이 보는 일본이 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아베는 싱가폴에서 열린 아세아안보회의에서 중국 세력의 견제 등 아세아의 안보는 일본이 주역이 되어 책임지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이미 아시아의 주인 노릇을 시작하고 있다.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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