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채널13 한인후원회의 어제와 오늘

2017-10-21 (토) 방준재/ 채널13 한인후원회 전 회장
크게 작게
올해는 채널13후원회(Friends of Thirteen)가 창립된 지 50년이 된다. 이 방송국(PBS)은 지난 1948년에 그 모태가 탄생하고 1948년은 우리가 잘 알듯 대한민국이 건국한 해이자 UN을 통해 세계만방에 독립국가로 인정한 해이기도 하다.

필자는 군3년을 마친후 1973년에 미국에 이민 왔다. 와서 보니 이곳 언론방송은 한국의 유신체재에 반대하는 시위정도나 밤낮으로 일하는 한인들만 기사로 쓰고 또 방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76년 소위 코리안 게이트가 터지고 밤낮으로 이곳 언론이 한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을 보고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코리아게이트란 알다시피 닉슨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감안에 갑작스런 한국안보 공백에 대한 현 정치인들을 로비한 사건으로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주한미군철수를 집요하게 주장하는 북한 그리고 그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내 추종자들의 부르짖음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래저래 조국은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리아게이트의 의회청문회를 보며 분노를 삭이느라 애를 쓰면서도 조국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미 주류사회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날로 짙어졌다. 한국은 5,000년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나라로서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한강의 기적까지 창출하지 않았는가. 그런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볼 때 조국에 대한 이미지는 바꿔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 후 20년이 흘렀다. 코리아게이트 발발후 개인적으로는 개업의로서 홀로서기 시절이었으므로 외부에 얼굴을 내밀 수 없었다. 그러다가 1994년 11월 채널13 미후원회의 집행위원회에 출석해서 우리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듬해 5월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저녁식사 때 우리의 애국가와 가곡, 음악가들의 현악4중주 음악을 들려주었다. 스포츠를 통한 모금행사이지만 우리의 조국, 그 조국에서 이민 와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있는 우리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미국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위대한 국가다. 그들은 이런 나라에 얼굴도 모르는 동방의 나라 한인들까지 옹기종기 살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미국을 관심있게 보아오면서 이 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위대할 수 있는 근간을 미국인들의 1)자원봉사 정신과 2)사회환원 차원의 기부행위에 서 찾아보고 싶다. 그 정신으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의 말로가 전쟁이 나면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 9.11테러 이후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이다.

채널13 한인후원회가 발족된 지 올해 23년째이다. 그동안 물심양면 도와주신 뉴욕일원의 한인들과 오늘이 있게 한 모든 한인 언론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한국일보의 적극적인 도움은 우리 한인후원회가 두고두고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자랑이다.

<방준재/ 채널13 한인후원회 전 회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