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2명중 1명 “떠날래”

2017-09-22 (금)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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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렌트비*주택값에 못 이겨 이주 고려

▶ 가주에서 베이지역 연간 주택값 상승률 최고

하늘 높이 치솟는 렌트비, 주택값에 지쳐 베이지역 주민 절반 이상이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

UC 버클리 정부 조사 연구소(IGS)가 19일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베이지역 주민 중 51%가 이주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1,200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영어와 스페인어로 8월 말과 9월 초 사이 시행됐다.


가주 전체 주민 중 이주를 고려한 인구 비율은 56%로 밝혀졌다. 이 중 25%가 타주로, 14%가 주 내 다른 지역으로, 오직 9%가 같은 지역 내에서 이주할 의향을 보였다.

가주 주민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베이지역 주민 중 과반수 이상인 65%가 지역 주택구입 부담 현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가주 주민 절반 이상(51%)이 주 정부의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 보조 채권발행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렌트비 상승을 제한하는 법안 제정에 찬성하는 베이지역 주민의 인구비율은 무려 63%나 됐으며, 가주 전체 민주당 유권자의 76%, 공화당 유권자의 35%, 무소속 유권자의 55%와 주택 보유자의 55%와 세입자의 65%에 달하는 높은 비율이 지역 렌트비 상승 제한 법안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했다.

캘리포니아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8월 베이지역 주택중간값은 85만6,200달러로 연간 10.2%나 올랐다. 이는 연간 상승률 7.2%로 56만5,330달러의 중간값을 보인 가주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17.9%인 산타클라라 카운티로 나타났다(주택중간값: 115만 달러). 그에 비해 샌프란시스코의 연간 상승률은 9.7%에 그쳤지만, 주택중간값은 베이지역 중 가장 높았다(주택중간값: 138만 달러).

산마테오 카운티와 알라메다 카운티의 상승률은 각각 10%와 11.9%로 나타났으며,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의 주택중간값은 작년보다 10.2%가 올랐다.


협회 보고에 따르면 이같이 높은 상승률의 원인은 주택공급량 부족이며, 부족한 주택공급량에 비해 높은 주택수요량으로 인해 주택처분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10일 단축된 샌프란시스코 주택처분 기간 중간값은 단지 15일인 것으로 보고됐다.

산타클라라 주택처분 기간 중간값은 9.5일로 작년보다 5.5일이 단축됐다. 지오프 맥킨토시 협회장은 부족한 주택공급량은 “주택값과 구매경쟁률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하며 판매신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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