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위안부기림비 제막식 참석하는 이용수 할머니 “억울한 한이 풀렸습니다”

2017-09-22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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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립 주도한 김진덕정경식재단 환영모임 개최

▶ 22일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SF기림비 세워져

SF위안부기림비 제막식 참석하는 이용수 할머니 “억울한 한이 풀렸습니다”

20일 김진덕정경식재단이 주최한 이용수 할머니 환영모임을 함께한 한인단체장들과 참석자들

22일 SF도심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세워질 SF위안부기림비 제막식 참석차 북가주를 방문한 위안부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는 “내 억울한 한이 풀리고 소원을 이룬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이 21일 쿠퍼티노 코리안 불(Bull) BBQ에서 주최한 환영모임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여러분의 용기와 지지로 내가 서있다”면서 “기림비 제막에 헌신해준 한인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마음을 전했다.

2015년 일본의 극렬한 반대와 로비에 동요된 SF수퍼바이저의 입장 변화로 위안부기림비 결의안 통과가 불투명했던 때 이용수 할머니가 그해 9월 공청회에 참석, 눈물로 호소하며 모든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증언으로 만장일치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SF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는 “한, 중, 필리핀 등 20여개 커뮤니티뿐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인권수호의 상징물인 SF위안부기림비 건립에 동참했다”면서 “제이슨 섬(Jason Shum, Gemdale CEO), 존 헤르(John Herr, Executive Vice President of Lincoln Property Company)가 기림비 부지 무상 기증뿐 아니라 다수의 관계자들이 20일 공원내 기림비 설치작업을 댓가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순란 이사장은 “한인사회 성원으로 기림비가 세워졌다”면서 “여러분의 헌신과 지원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강승구 SF한인회장, 박연숙 SV한인회장,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 송지은 SF코윈 직전회장, 이경이 코윈 미서부담당관 등 한인단체 30여명은 “2년의 결실 끝에 역사적으로 제막되는 SF위안부기림비는 이용수 할머니와 김진덕정경식재단 공로로 건립됐다”며 함께 이룬 승리에 자랑스러워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일본을 가장 압박하는 수단은 미국 내 소녀상과 기림비를 건립하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소녀상이 미국 내 세워져 역사의 진실이 올바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전세계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미 서부의 중심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기림비를 통해 위안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고 문제해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안부 소녀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귀향'에서 '옥분'역으로 출연했던 홍세나씨는 “SF위안부기림비 제막식이라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가슴벅차다”면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것처럼 내가 가진 재능으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늘 제막식에 참석해 위안부 인권 유린 사실을 증언한 후 바로 LA로 이동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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