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리 스피치 위크’ 둘러싸고 찬성, 반대측간 공방 계속돼

2017-09-21 (목)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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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UC 버클리 캠퍼스 보수 논객 행사인 ‘프리 스피치 위크’의 주최 여부를 둘러싼 대학 측과 주최 측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마일로 야노풀로스 등의 극우 인사가 대거 참여할 예정인 ‘프리 스피치 위크’에 대해 177명의 UC 버클리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보이콧 서명서를 제출한 가운데캠퍼스 관리 측과 주최 측 사이에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야노풀로스는 자신과 함께 스티브 배넌과 앤 콜터 또한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야노풀로스와 데이빗 호로위츠 작가를 제외하고는 참가 여부가 확정된 인사는 없다. 막대한 경비 비용이 예상되는 행사에 대해 대학 측은 “아직 확실한 스케줄도 없는 행사에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보조할 수 없다”라면서 “만약 정말 중요한 행사라면, 주최 측은 왜 지난 8월에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는가?”라며 질책했다.


행사 신청 관련 마감일을 2번이나 놓친 주최 측인 ‘버클리페트리엇’은 오히려 대학 측이 이메일 답변이 늦는 등 “협조적이지 않았다”면서 반격했다. 또한 야노풀로스는 18일 대학 측에 6만5,759달러를 행사 비용으로 지불했음에도 윌러 홀이나 젤러바흐 홀 건물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대학 측은 두 건물을 대여하기에는 비용을 너무 늦게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지불된 6만5,759달러는 다시 환불될 예정이다.

이 모든 갈등은 ‘프리 스피치 위크’에 들어갈 막대한 경비 비용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마일로 아노풀로스 연설 반대 시위 폭동으로 10만 달러의 피해를 본 대학과 관계자 측은 14일 벤 샤피로 연설 행사에 60만여 달러의 경비 비용을 투자했다. 24일부터 27일, 무려 나흘 동안 열릴 ‘프리 스피치 위크’ 행사는 전보다 훨씬 극심한 극우와 반극우 단체 간 유혈 충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대학 및 시 측은 우려하고 있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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