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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뉴욕 테러

2017-09-18 (월) 최효섭/ 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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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즉 2001년 9월11일, 대 뉴욕이 백주에 테러를 당하였다. 이슬람 알카이다로 알려진 테러 조직은 아메리칸 항공사 여객기와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를 납치하고 뉴욕 맨하탄에 있는 110층 빌딩, 세계무역회관에 자폭 충돌하여 세계 최고의 거대한 빌딩이 무너져 2,997 명의 생명이 희생된 것이다.

미군은 즉시 알카이다의 본거지 탈리반 공격을 위하여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하였고 두목 빈 라덴을 사살하는 전쟁 사태로까지 번졌다. 세계무역회관은 2014년에 9.11기념관 및 박물관과 더불어 재건되어 많은 관광객을 맞고 있다.

9.11 테러 사건이 터졌을 때 TV는 아랍 국가들의 거리 풍경을 보여주었다. 어른 아이들이 거리에 나와 테러를 축하하며 춤추고 노래하던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테러를 찬양하는 것일까?하기야 이 세상에는 독재자를 맹종하는 나라들, 빗나간 교주를 맹신하는 종교인들, 전쟁을 찬양하고 테러분자를 영웅시한 역사도 적지 않았다. 어쨌거나 폭력을 가르치는 것은 주의와 사상, 신앙과 정치체제를 막론하고 악마적인 죄악이다.


뉴욕타임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하였다. 그것은 미국의 극우파 인종차별주의자 단체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출전하였던 베테란 전사들을 불황을 타서 돈으로 포섭하고 있다는 것이다.

FBI가 발표한 숫자만도 일곱 개의 증오집단이 고용한 병사가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락 출전 병사라면 정예부대이다. 실전경험이 가장 많은 프로들이다. 미국의 증오집단 혹은 인종차별 단체란 흔히 알려진 kkk 이외에 일곱 개의 큰 집단이 있다. 모두 백인이며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고 증오심이 가득한 우익단체들이다. 물론 그들의 공식 목표는 흑인과 유대인이지만 다른 유색인종도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맨하탄에서 두 살 난 딸을 보호하려던 리언 씨가 폭주족에게 몰매를 맞았다고 한다. 뉴지지 잉글우드에서는 8학년 소년이 같은 또래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뉴저지 패터슨에서는 여섯 살 박이가 다섯 살 난 아이에게 총을 쏘아 중상을 입혔다.

미국의 여학생 6명 중 1명이 데이트 중에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놀라운 통계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미국의 하원 의원 토마스 에름돌프 씨에 의하면 “미국 아이들은 TV를 통하여 18세까지 1만8,000건의 살인을 감상한다. 강도, 방화, 총질, 구타, 고문 등 폭력에 속한 장면을 매분마다 한 건씩 TV에서 본다. 드라마의 75%는 폭력을 포함한 줄거리이다.”고 보고하였다.

폭력도 결국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방법이겠지만 바웬사의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처럼 “인류의 문제들이 반대자들을 제거함으로 해결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폭력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예수는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마태 26:52)는 원칙을 제시함과 동시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커름을 받을 것이다.”(마태 5:9)는 축복의 약속을 하셨다.

맹수들도 동족끼리 싸우긴 하지만 죽이기까지는 싸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맹수보다 더 독하다. 방울뱀은 치명적인 독침을 가졌으나 동족끼리 싸울 때는 절대 독을 내놓지는 않는다고 한다. 개싸움을 보아도 한 쪽이 꼬리를 감으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화해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싸움은 수 십 년도 계속하지 않는가!억센 자가 이길 것 같지만 온유한 자가 승리한다. 이솝의 우화처럼 억센 바람보다 따뜻한 해가 이긴다. 이를 이로 갚으려는 것은 해결방법이 아니다. 원수 사랑은 비현실적이라고 흔히 생각하나 결국 최후의 승리는 사랑하는 자가 차지한다.

<최효섭/ 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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