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숙된 정치

2017-09-02 (토)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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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일제 탄압에서 해방된 지도 어느덧 72년이 지났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광복절 기념행사가 얼마전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총영사가 대독한 대통령의 기념사였다. 그런데 길이도 길이려니와 내용이 선뜻 마음에와 닿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글 쓴 이들의 정치철학이 문제인 것 같다. 대통령의 기념사는 정파나 지역을 뛰어넘은 미래지향적이며 모두를 가슴에안고 내일을 향한 진취적인 내용이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정당에 속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리는 정당을 초월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기념사 가운데 촛불혁명이 여러 차례언급되었다. 그러면 태극기 참석자들은 자연적으로 소외되지 않겠는가. 특히 그 자리는 광복절 기념식이다.

이때는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안아줄 수 있는 아주 좋은기회이다. 그런데 오히려 파당을 만드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우려스럽다.

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뿌리에대한 언급이 조금은 무겁게 들려왔다.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이 되었다. 알다시피 국가는 국토와 국민과 주권이 갖추어질 때 국가라 칭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일본에 빼앗기고 뿔뿔이 흩어져 독립운동을 해왔다. 국가의 독립을 기다리며 임시로 정부를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에 힘을 보탰고 그것이주체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정부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이 기점이 되어야 하고 건국 대통령은 분명 이승만이었다. 물론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면 두 살로 한다. 그러나 원칙은 한 살이다. 뱃속에 있는 날자는태어나기 위한 준비기간이지 실제나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정부수립의 기원부터 바른정의가 있어야 하고 이때 초대 건국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세워지기도 할 것이다.

역사를 모르거나 부정하는 자는바르게 성장할 수가 없다. 아무리 아픈 역사라도 안고 치유하며 가야하고 잘 된 것은 더 향상할 수 있도록격려가 있어야 한다. 또 잘못된 점이있으면 고쳐야 한다.

이제 우리는 과거는 흘려보내고 새롭게 뿌리를 찾고 내일의 밝은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독립의바른 의미를 찾고 거기에서 수고한이들의 고마움도 알게 된다.

가난과 동족상쟁의 화마 속에서이만큼 성장하고 경제대국이 된 것은 거저 온 것이 아니다. 누구인가의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해진것이다.

역사를 바르게 세우지 못하면 두고두고 어두운 역사를 만들 것이다.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 아름다운 역사를 후손에게 넘겨주자.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역사의 현장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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