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영장 생일파티서 무차별 총격

2017-05-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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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명 사망·7명 부상...혐오범죄 가능성

▶ 훔친 차 타고 다니며 무차별 총격 사건도

수영장 생일파티서 무차별 총격

샌디에고 경찰이 사건직후 저지서을 설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AP]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총격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총격 사건은 샌디에이고대학 인근 라 호야 크로스로즈 아파트 콤플렉스의 수영장에서 오후 6시께 일어났다.


피터 셀리스(49)라는 백인 남성이 고성능 권총으로 수영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마구 쏘아대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는 모두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라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당시 수영장에는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30명가량이 모여 있었다.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알려진 범인은 권총을 한 번 더 장전하고 총질을 계속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셀리스는 이어 출동한 경찰관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고, 경찰관들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장에서는 30발가량 총성이 들렸다는 말이 나왔다. 주변에는 3∼8세 어린이들도 몇 명 있었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수영장에 있던 총격범이 한 손에는 맥주를,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있었다"고 현지 ABC 10 방송에 전했다.

법인 셀리스는 정비공으로 1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닌 개인파산자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샌디에이고 시 경찰국의 셸리 짐머만 국장은 1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전했다.


특히 경찰은 총격 사상자가 대부분 흑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셀리스는 지난 2013년 샌디에이고 자동차 판매회사 정비공으로 일해왔으며 10만 달러가 넘는 빚을 진 상황에서 2015년 개인 파산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전날 로스앤젤레스(LA) 남부에서도 무차별 총격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A 남부의 피코 리베라에서 카재킹을 벌인 후 라미라다와 위티어 지역 등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한 히스패닉계 남녀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는 전날 오후 2시15분께 피코 리베라 지역에서 한 여성 운전자로부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1대를 카재킹한 뒤 인근 지역을 돌며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후 4시께 훔친 차량을 타고 인근 라미라다와 위티어 등지를 돌며 행인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호세 사하건(33)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셰리프국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이날 저녁 자신들이 묵고 있던 위티어 지역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이들은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총격을 가하거나 폭력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이들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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