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명 사망·69명 부상
▶ 오슬로에서도 폭탄발견

9일 이집트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이 화면으로 잡혔다. 이날 폭발로 최소 9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진은 이집트 내무부가 공개했다.[AP]
이집트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콥트교회에서 9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최소 9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69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교회 안에서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보안당국 한 관계자도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한 주체나 배후 세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천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
한편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도 폭탄 테러 참사가 날 뻔했다.
오슬로의 도심 그뢴란트 지구의 지하철역에서 8일 저녁(현지시간) 폭발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이 물체를 수거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지역의 음식점과 주점 등의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8일 밤과 9일 새벽 사이 폭발물 제거반과 로봇 등을 투입해 폭탄을 수거했다.
오슬로 경찰은 1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탄이 설치된 그뢴란트 지역은 오슬로에서도 주점과 음식점이 몰려있는 번화가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7일 오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번화가에서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인접 국가들도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