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 메인뉴스 진행... ‘한반도 위기설’, 현지 분위기등 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대북 강경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지상파 방송인 NBC 방송이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NBC 메인 뉴스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는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서울 현지에서 오산 미군기지와 비무장지대(DMZ),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등을 취재했다.
NBC 방송의 서울 현지 생방송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했다.
NBC는 그러나 지난 4일 방송에서 북핵을 둘러싸고 북-미,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위기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현지 분위기를 상세하게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에서 12년째 사는 그렉 브룩스-잉글리쉬(46)는 "북한이 지난해 2차례 핵실험과 20여 차례 미사일 테스트를 해도 한국인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조교수로 재직 중인 브룩스-잉글리쉬는 "한국인들은 지난 70년간 북한의 위협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나도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비롯해 북한 정권교체를 위한 옵션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는 스티븐 릭비(27)·레아 릭비(27)는 "한국에서 느끼는 핵위기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폭력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때를 제외하고는 북한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그동안 계속 공격적인 언행을 보여왔지만, 매번 공허한 위협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NBC 방송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민은 14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주한미군은 2만8천500여 명으로 나머지는 안보와 관계없이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