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시 남녀동일임금 법안 발의

2017-04-05 (수) 09:26:29 신영주 기자
크게 작게

▶ 여전한 격차...불평등한 지급에

▶ 남성임금 대비 아시안 여성 84% 가장 높아...이방카와 첼시 ‘도전’ ‘비난’ 메시지 내놔

4일 ‘남녀 동일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맞아 샌프란시스코시 마크 파렐 수퍼바이저가 남녀평등임금법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추진되는 것으로, 앞서 필라델피아가 유사 법안을 제정한 바 있다.

파렐 수퍼바이저는 고용주들이 구직 신청자들에게 과거 연봉을 묻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삽입할 것이라면서 법안이 승인되면 공공 및 민간 기업 모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국립파트너십 최근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지급받을 때 86센트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센서스 통계에 따른 미 전역 여성 임금은 79센트로 더 낮았다.


샌프란시스코는 84센트로 미 평균보다 높지만 여전한 임금격차를 나타냈다. 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주는 뉴욕, 델라웨어, 플로리다로 격차는 11-13센트였다.

USA투데이가 미대학여성협회(AAUW) 최근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정규직 풀타임 근로자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의 약 80%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근로자들의 임금을 100%라고 할 때 백인 여성 75%, 흑인 여성 63%, 히스패닉 여성 54%로 인종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여성은 가장 높은 84%를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여성활동가 기관인 leanin.org의 엠마 포테우스는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20%에 머물러 있다”면서 “20%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체험할 수 있는 20% 할인행사를 25개 베이지역 스몰비즈니스 업체들과 연계해 벌였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남녀임금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보이고 있다. 리프트는 수익의 20%를 여성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며 거대 소프트웨어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임금 불평등을 확인한 후 최근 여성 직원들에게 300만달러를 지급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힐러리 클린턴의 딸 첼시가 나란히 의견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함으로 활동중인 이방카는 “동일임금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도전”이라면서 향후 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했다.

반면 첼시는 “2년전 직원 100명이상 기업 가운데 성별차등임금을 고지하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여성보호장치를 뒤집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퇴행적 행보를 비난했다.

<신영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