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키스 김씨가 건물주
▶ 안전 위반사항 유기 비난
4명이 죽고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 27일 웨스트 오클랜드 3층 건물 화재는 촛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 또한 이 건물 소유주로 밝혀진 한인 키스 김씨의 이전 경력과 건물 안전 위반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방화(일부러 불을 지름)가 아니라 실화(실수로 난 불)라고 30일 발표했다. 그러나 촛불 실화를 저지른 용의자가 확인됐으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 건물은 한인 키스 김(Keith Kim, 55)씨의 소유로 밝혀졌다.
SF크로니클과 머큐리뉴스는 이 건물이 논란을 일으킨 화려한 경력의 오클랜드 기업가 키스 김의 소유라고 보도했다. 키스 김씨는 화재가 난 건물을 지난 1991년 52만 5천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94년 레이크 메릿 베이커리를 구입하고 다음해 폐쇄가 결정되어 6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험에 처한 그래니 구스 감자 칩 회사를 인수하면서 젊은 기업가로 칭송받았었다.
그러나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기소되고 베이커리는 운영미숙으로 19개월후 원 소유주에게 되팔았으며 그래니 구스 회사도 결국 문을 닫는 등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가 발생한 이 건물은 2012년 제스퍼 로웨리 목사가 설립된 비영리단체 우로야스 커뮤니티 서비스에 임대돼 정신건강, 중독자들의 숙소로 사용된 곳으로, 화재가 나기 3일 전 오클랜드 소방국이 실시한 검사에서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 미설치로 다수의 위반사례를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기록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5년간 시정명령 유예, 쥐 등 설치류 들끓음, 전기배선 문제, 구조적 결함, 난방시설 미약 등 18건의 불만이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입자들은 이 건물을 ‘죽음의 덫(death trap)’이라 불러왔다.
화재가 나기 전 김씨는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한 세입자들을 퇴거시키려 했으나 테넌트들이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번 화재에 대해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12월 불법거주지로 전환된 고스트십 웨어하우스 화재로 36명이 사망하자 세입자 퇴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 갤로 오클랜드 시의원은 김씨를 비롯한 일부 오클랜드의 부동산 소유주들이 건물의 화재, 안전규정을 무시하고 주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공격했다.
낸시 스키너 주상원의원도 “불행히도 이 비극은 건물 소유주가 건물의 유기 상태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한번 발생했다”면서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안전 환경을 보장하는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생한 김씨는 10살에 미국으로 와서 스탠포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5년 새크라멘토에서 보험업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부동산 일을 시작해 주택을 짓고 작은 아파트 건물을 개발하는 건설회사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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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