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 40% 베이지역 탈출 계획

2017-04-01 (토)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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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에어리어카운슬 조사 결과... “높은 생활비, 교통체증 힘겨워”

▶ 젊은층 46% 이주 의사 시니어보다 높아 전년대비 7% 상승... 인재 유출 우려도

치솟는 주택가격과 생활비, 악몽같은 교통체증로 인해 내년에 베이지역을 탈출할 계획인 주민이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7% 상승한 것으로 인구증가 둔화뿐 아니라 인재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발표된 베이에어리어 카운슬 설문조사에 따르면 19%는 베이 탈출을 강하게(strongly agreed)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1%는 그럴 계획이 다소 있다(somewhat agreed)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46%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18-24세 응답자 중 30%가 떠날 의지를 보인 반면 65세 이상은 13%로 오히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주택에 지출하는 밀레니엄세대(18-39세)의 이주 의사는 46%나 됐다.

또 소득의 45% 이상을 렌트비에 쏟아붓는 세입자, 저소득층의 흑인, 라티노들은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7만5,000달러 이하 소득 가정의 46%는 향후 몇년내 베이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카운티별 이주 의사율은 산타클라라와 솔라노카운티 주민들이 높았던 반면 마린과 소노마카운티는 낮았다.

응답자 중 25%는 베이지역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높은 생활비를 꼽은 반면 17%는 하우징, 13%는 교통, 9%는 빈곤/소득불평등, 8% 홈리스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IT 등 대기업 후원으로 운영되는 베이에어리어 카운슬이 9개 카운티 1,000여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시했다.

짐 운더맨 베이에어리어 카운슬 대표는 “베이지역을 경제강세 지역으로 만든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은 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징조”라면서 “주택 승인을 간소화하고 세금과 규제비용을 낮추는 등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곳보다 베이지역 생활비가 높은 것은 주택가격에 연유한다”면서 “2월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베이지역 신규 및 기존 주택 중간가는 66만2,000달러로 작년보다 7.6% 상승한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운더맨 대표는 “베이지역 경제를 지속 성장시키려면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면서 “카풀 이용 촉진, 도로 확장, 칼트레인 및 페리 서비스 확대, 주택법안 개정 등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중 76%는 주택 부족이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답했다. 19%는 6개월전보다 가계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55%는 변동없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23일 연방센서국이 발표한 전국 카운티별 인구변동(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 현황에서 보여준 베이지역 인구증가 둔화의 원인을 반증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산타클라라, 산마테오, 마린카운티는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았다. 인구가 증가된 곳은 부동산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솔라노(1.4% 성장)와 콘트라코스타카운티(1.1%)였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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