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국 의사당 부근 ‘테러’로 최소 4명 사망·20명 부상

2017-03-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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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로 인도 덮친 뒤 경찰에 흉기 휘둘러메이 총리 긴급 피신...”용의자 40대 동양남성”

▶ 한국인 관광객도 5명 부상, 1명 중상

영국 의사당 부근 ‘테러’로 최소 4명 사망·20명 부상

용의자의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고 부서진채 서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근처에 부상을 당해 누워있는 시민을 돌보고 있다.[AP]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다쳤다.

경찰은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들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용의자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를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했다.


용의자는 다리 끝에 이르러 의사당 담장에 차량을 부닥친 후 흉기를 들고나와 의사당 안으로 침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용의자는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경찰청 고위 관리인 해링턴은 기자들에게 "경찰관들을 포함해 많은 희생자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희생자 인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트위터에 "차 한 대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적어도 5명을 도륙했다"고 올렸다.

용의자는 또 의사당으로 침입하려고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데이비드 리딩턴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경찰관이 흉기에 찔린 것 같다. 용의자는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용의자가 의사당 안으로 침입하려다 경찰이 쏜 총 2~3발을 맞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희생자 규모는 물론 정확한 사건 경위와 용의자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용의자가 40대 아시아 남성으로 보인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런던경찰청은 사건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이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의회에 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급히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한편 이날 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5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모씨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며 "이들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는 박춘애 씨(67)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용의자가 공격한 차량에 의해 직접 다친 것이 아니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다고 영국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박 씨는 남편과 함께 전날 영국에 도착했으며 이날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변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여행사를 통해 영국 관광을 하던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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