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버클리 신임총장에 캐롤 크리스트 선임
▶ 재정난, 학내폭력 등 해결할 적격자로 평가
UC버클리 신임총장에 캐롤 T. 크리스트(72, 사진) 현 임시 부총장이 선임됐다.
13일 자넷 나폴리타노 UC총장은 크리스트가 UC버클리 차기총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하면서 16일 UCSF 미션베이 캠퍼스에 열릴 UC평의회의 승인을 남겨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승인이 통과되면 크리스트는 11대 UC버클리 총장이자 개교 149년만의 첫 여성 총장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임 니콜라스 더크 총장은 교직원들의 일련의 성추행사건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해 8월 총장직을 사임했었다.
나폴리타노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탁월한 지도력과 기획능력, 대학의 핵심가치 발현, 학문적 업적, UC버클리에 대한 깊은 애정, 성평등과 다양성 가치 구현의지 등을 보인 크리스트가 여러 총장 후보 중 단연 돋보여 이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크리스트도 “어려운 시기에 캠퍼스를 이끌 영광과 특권을 얻었다”면서 “UC 모토인 Fiat lux(Let there be light, 라틴어로 빛이 있으라)를 추구하면서 교육의 이상을 펼치겠다”고 총장에 내정된 소감을 밝혔다.
UC버클리 교직원과 학생 등은 크리스트는 1억1,000만달러의 재정 부채, 학내 성추행사건 등 당면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을 기대하면서 새 총장 선임에 환호를 보냈다.
크리스트 신임 총장은 빅토리아시대 문학을 전공한 학자로 더글라스대학에서 수학하고 예일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여성 교직원이 3%밖에 안됐던 1970년 당시 영문학 교수로 UC버클리와 첫 인연을 맺은 후 1994년 부총장직에 올랐다.
2002-2013년 스미스 대학 총장직을 맡으면서 UC버클리를 떠났다가 2015년 돌아와 이듬해인 2016년 임시 행정 부총장으로 캠퍼스 운영, 재정, 학교정책 등을 주관해왔다.
한편 크리스트는 올해 UC계열 캠퍼스 총장으로 선임된 두 번째 인물이다. 앞서 UC데이비스 총장으로 조지아공대 학장 출신인 개리 메이가 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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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