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스팅·과속한 적 있다” 19~24세 88%로 최고
▶ 75세 이상도 69% 달해
한인 이모씨는 운전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면서 위험한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상하게 천천히 가거나, 차가 비틀거리는 등 운전이 이상하다 싶으면 모두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경우도 봤다.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인 박모씨는 지난 달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티켓을 받은 경우다. 박씨는 “전화기를 최근에 바꿔서 차에 블루투스 연결을 새로 못했는데, 전화가 와서 스피커폰으로 켜두고 손에 들고 통화하다가 경찰에 걸렸다”며 “두 번째라 벌금을 두 배로 받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을 포함해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는 등 운전대를 잡고 딴 짓을 하는 운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층의 88%가 최근 한 달간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신호위반, 과속 등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 사망률을 높이는 이 같은 부주의 운전은 젊은층일수록 비율이 높았지만, 이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5세에서 39세 사이와 40세에서 59세 사이 연령대에는 각각 지난 한 달간 운전중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 각각 79%와 75%로 16세에서 18세 사이 비율(69%)보다 높았다. 60세에서 74세 사이의 운전자도 67%에 달했으며, 75세 이상 운전자도 69%가 운전대를 잡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AA의 린제이 아놀드는 “상대적으로 운전을 보다 신중하고 안전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령층에서도 위험 운전 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부주의한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이 같은 행동이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임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 개선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프리웨이 교통사고로 사망자 수는 매년 늘어 2015년에는 3만5092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6% 늘어난 4만여명 이상으로 10여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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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