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EB, SV봉사회, 총영사관 보호 나서
▶ 레드카드 소지하고 불시검문 대비해야

서류미비자들의 권리가 적힌 레드카드를 소지하면 연방기관의 급습이나 단속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용이하다.
지난 10일 미 주요 대도시에서 이뤄진 불법체류자 급습으로 이민자들의 추방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에 한인사회도 적극적인 대처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호세 K씨는 “연방기관의 급습이나 단속이 나와 내 가족에게도 향하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트럼프가 사정없이 휘두르는 반이민 정책에 송두리째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불안에 떨었다.
청소년 추방유예(DACA)로 노동허가서를 받은 오클랜드 P씨는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DACA 폐지가 될 것”이라면서 “숨을 조여오는 긴장에 하루하루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P씨는 “내가 서류미비자인 것은 내 정체성의 일부”라면서 “트럼프가 우리를 바꾸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보였다.
이민세관국(ICE)이 지난 5일간 LA에서 체포한 160명 중 150명은 불법 재입국자와 범죄경력자이며 10명은 추방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14세때 문서위조로 멕시코를 거쳐 입국한 그라시아 데 라요스(35)는 멕시코로 추방당해 남편과 두자녀와 생이별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범법경력으로 추방명령을 받아도 미국에 거주할 수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동되면서 추방의 칼날이 거세지고 있다.
라요스 케이스를 맡은 애리조나 ICE 대변인 야스민 피츠 오 키프는 “중죄 유죄판결자들의 추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10일 단호하게 말했다.
키프 대변인은 라요스 같은 유형의 추방자는 전국적으로 96만48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사회도 한인불체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 김수희 코디네이터는 “급습을 당한 경우 영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도 될 권리,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 변호사와 이야기할 권리, 한국어 통역자를 요구할 권리 등이 적힌 레드카드를 소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한인서류미비자들의 상황에 따라 변호를 할 수 있는 아태계법률아웃리치(API Legal Outreach), Catholic Charities of the East Bay, Centro Legal de la Raza, East Bay Community Law Center, East Bay Sanctuary Covenant 등과 긴밀히 연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리콘밸리한미봉사회 유니스 전 관장은 “한인서류미비자들을 직접 돕지는 못하지만 협력기관인 사이렌(Siren), 아시안 법률 얼라이언스(Asian law alliance) 등에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SF총영사관 민원담당 영사도 “불안에 떠는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서류미비한인의 권리, 이민국 집행관 방문 대비, 부당한 대우시 법적대응 방법 등을 알리는 한편 이민관계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체포 구금시 이민국에 영사조력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드카드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은 KCCEB (510)547-2662로 연락하면 된다. 또 레드카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s://www.ilrc.org/red-card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지역 비영리단체들도 합심을 위한 연합체 구성에 나섰다.
12일 ‘취임식후 리소스페어’로 명명된 행사가 오클랜드 피스 센터에서 개최돼 이민자, 흑인, 성소수자 등 비주류로 일컬어지는 주민들의 기본권과 보호법 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아시아, 이슬람, 흑인 커뮤니티의 교육, 법률 전문가들과 저소득층 지원기관, 행정명령 반대모임, 여성단체를 포함한 40여개 다양한 커뮤니티 출신 단체들이 이날 ‘SNS를 통한 효율적인 운동’, ‘이슬람포비아와 충격’, ‘여행, 학교에서 누려야 할 기본권’등에 관련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또 이들이 차린 부스에는 다양한 정보가 담긴 플라이어가 함께 마련돼 참석자들의 관심 제고를 위한 홈보를 진행했으며 1:1 간이 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행사를 기획하고 관장한 버지니아 화이트씨는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국에 거주하는 수많은 주민들이 삶을 위협받고 있다”며 “모두가 합심하여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그 누구도 배척하지 않으며 손을 굳게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미나 아비드 SF 시의회 아메리칸-이슬람 릴레이션 관계자 역시 “한 사람의 작은 활동이 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뿌리부터 단단히 엮어 위기를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활동은 페이스북 웹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vents/1005457859599706/?active_tab=abou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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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