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SJ 지역 서류미비자 36만명
▶ LA OC 등 남가주 125만명으로 최다... 주상원, 이민자 안전지역 법안 추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따른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지역이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불법 신분 이민자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및 이민정책 분석기관 퓨리서치센터가 9일 공개한 ‘광역 대도시권 20곳의 불법체류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내 광역 대도시 지역 5곳의 불체자 수는 총 17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전했다.
주내 불체자 수는 LA-오렌지 카운티 지역이 100만여 명,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이 25만여 명,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헤이워드 24만여 명(전체인구의 5.3%), 샌디에고-칼스배드 17만여 명, 산호제-서니베일-산타클라 지역 12만여 명(전체인구의 6.5%) 등으로 집계됐다. 또 LA시의 불체자수는 37만5,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광역 대도시권 별로는 뉴욕-뉴왁(뉴저지주 북부) 지역이 115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LA와 오렌지카운티 및 인랜드 지역인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를 합친 남가주 지역으로 따지면 불체자 수가 125만여 명에 달해 뉴욕 일원보다 더 많다.
전국의 불체자 수가 1,10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남가주 지역에 전체 불체자의 9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4년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불법체류자가 밀집한 광역 대도시권 20곳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20개 도시에는 약 680만명의 불체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돼 전국 불체자의 61%를 차지했다.
이밖에 불체자 밀집 지역은 텍사스주 휴스턴-우드랜드 57만5,000여 명, 텍사스주 달라스-포트워스 47만5,000여 명,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더데일 45만여 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불법체류자 밀집 비율이 높은 지역은 휴스턴-우드랜드(8.7%), 네바다주 라스베가거스-헨더슨(8.0%), LA-오렌지카운티(7.5%), 마이애미-로더데일(7.3%), 달라스-포트워스(6.9%)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주 상원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정책에 맞서 공립학교와 병원 등의 특정 공간을 ‘이민자 안전지역’(safe zone)으로 지정해 연방당국의 이민법 집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케빈 드레온 주 상원의장이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자 안전지역 지정법안’(SB 54)을 발의한 이후 현재 두개 위원회에서 심의중이다. 불법체류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이 법안이 통과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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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