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콩코드 투표소’ 배제 결정 항의

2017-02-09 (목)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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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트라코스타카운티 한인들

▶ 선관위 불공평 VS 특정후보 입김

‘콩코드 투표소’ 배제 결정 항의

7일 낮 콩코드 코리언바베큐 플러스에서 지역주민 25명이 모여 콩코드 투표소를 배제한 선관위를 비난하면서 투표소를 원상복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콩코드투표소 배제를 반대하는 동포모임]

30대 SF한인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콩코드 투표소를 배제하자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지역 한인들이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7일 낮 콩코드 코리언바베큐 플러스에 모인 지역 한인 25명은 “선관위가 동포들의 요구와 항의에 아랑곳없이 일방적인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확정짓는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선관위가 경비절감을 내세우며 콩코드를 비롯한 마린, 산마테오 투표소 3곳을 배제했다”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선거차별”이라고 비난했다. 김명길, 전광재, 원영희 지역한인 대표들은 “1988년부터 20년간 유지됐던 콩코드 투표소를 배제한 취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연로한 지역 어르신들과 동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또 “지역동포들에게 인정받지 않은 회장이 선출된다면 그 한인회장은 반쪽자리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인들의 대표를 뽑는 한인회장 선거라면 6개 지역 선거구를 포함시켜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선관위가 동포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비합리적인 행보를 계속한다면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28대 경선에서 콩코드 투표소는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당시 전일현 후보와 맞섰던 토마스 김 후보가 총 368표 중 287표의 몰표를 얻었던 곳이다.

일부는 선관위가 정관개정 문제로 맞서온 김 후보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콩코드 투표소를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콩코드 투표소 배제만 논란이 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정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인 30대 회장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강승구 미주상공의총연 회장은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콩코드 투표소 배제로 내가 반사이익을 누린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나는 정정당당한 선거를 위해 투표소 6곳이 모두 설치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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