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라파엘 주택 붕괴, 범람도로 폐쇄
▶ 낙석, 토사, 급류, 나무쓰러짐 주의... 9일 또 강우, 홍수 위험지역 대비

7일 소노마카운티 세바스토폴 한 주택으로 쓰러진 오크나무를 소방국 관계자들이 정리하고 있다.
맹렬한 폭우가 휘몰아친 7일 마린카운티 주택이 붕괴되고, 침수지역이 불어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또 폭우를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지고, 토사와 진흙이 흘러내리며, 급류까지 몰아쳐 피해가 불어날 전망이다.
마린카운티 샌라파엘의 200 마운틴뷰 애비뉴 존 풋처(51)씨 소유의 60년된 주택은 뒷편 언덕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풋처씨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8시경 흔들림을 감지한 풋처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 밖으로 빠져나와 부상자는 없었다.
마린카운티 켄트필드의 데이비드 마라논(56)씨는 "홍수경보 사이렌이 울려 오전 7시에 깼다"면서 "모래주머니로 막으려 했지만 이미 차오르는 물을 막지 못했다. 집안에는 8인치의 물이 들어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7일 오전 11시 기준 24시간 강수량은 켄트필드 6인치, 나파카운티 욘트빌 5인치, 라피엣 3.75인치, 오클랜드 2인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인치 비가 내린 페어팩스에는 진흙과 빗물이 섞여 흘러내리면서 오레마 로드 근방 아파트 단지가 위협을 받았으며 밀밸리, 산타크루즈 마운틴 17번, 하이웨어 101과 37 연결 도로 등이 침수와 진흙 흘러내림으로 폐쇄됐다.
또 소노마카운티 대부분 하천이 범람해 차량을 포기하고 빠져나오는 운전자들이 있었으며 더블린에서는 3피트 하천에 빠진 20세 차량 운전자를 구조해냈다. 8일 아침 580 리버모어 부근 팟홀로 인해 두개 차선이 차단돼 트레이시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6일 마린, 소노마카운티의 36개교가 휴교한데 이어 7일에는 마린, 소노마, 산타크루즈 카운티 학교들이 휴교를 통보했다.
기상청은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베이지역이 폭우 영향권에 든 것이라면서 규모가 큰 ‘대기의 강’이 품은 물의 양은 미시시피 강의 20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9일(오늘) 다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면서 상습 침수지역, 범람 위험지역은 각별히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폭풍이 몰아치기 전 집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집 주변 나무 안전성을 점검하며, 집안 배수구를 확인해 배수가 잘 되도록 하고, 단전시를 대비해 휴대전화를 미리 충전해놓을 것을 요구했다.
또 급류에 휘말릴 수 있으니 되도록 범람 지역의 통행을 삼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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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