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클리 거주 닐 미샤로프씨 60년대 희귀사진 기증

2017-02-07 (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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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총영사관에... 안양서 주한미군 복무시 생활상 담아

버클리 거주 닐 미샤로프씨 60년대 희귀사진 기증

지난 2일 미샤로프(왼쪽)씨가 SF총영사관에서 정윤호 부총영사에게 자신의 소장자료들을 전달하고 있다.

68년 안양시 주한미군부대에서 복무했던 미군병사가 당시 한국 생활상을 촬영한 희귀사진과 슬라이드 1,000여점을 2일 SF총영사관에 기증했다.

버클리 거주 닐 미샤로프(74)씨는 2년간 안양에 복무하면서 생활상, 명소, 풍경 등을 촬영해 보관해오다가 2000년 은퇴후 자신의 홈페이지(www.mishalov.com)에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옛 안양역과 광장, 극장까지 이어진 거리, 모심기와 쟁기갈이 등 농촌 생활상, 아이에서 노인들 모습까지 과거의 파노라마 속에 아련한 향수를 전해주는 그의 사진들은 2003년 안양시 창설 50주년 특별전에서 빛을 발했다.


버클리 거주 닐 미샤로프씨 60년대 희귀사진 기증

1968-1969년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샤로프씨가 당시 촬영한 사진들. [출처 www.mishalov.com]



안양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미샤로프는 중년신사로 변해버린 사진의 주인공 소년과 감격적인 재회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국가기록원이 소장사진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기부의사를 타진하자 미샤로프가 선뜻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로프씨는 “내가 촬영한 사진이지만 한국의 모습을 담겨 있어 한국의 자산이기도 하다”면서 “이 사진들을 가장 잘 보관하고 활용할 사람들은 한국국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진들이 양국 국민을 이어주는 우정의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면서 지난 10월 기증합의서에 서명했다.

미샤로프씨가 기증한 자료들은 국가기록원에 송부돼 복구 작업을 거친 뒤 영구보존되며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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