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30대 SF한인회장 재선거 쟁점 ‘콩코드 투표소 배제’에 반발

2017-02-03 (금) 12:00:00 신영주 기자
크게 작게

▶ 선관위 “비용절감차 3곳 축소했다”

▶ “유권자 편의 배려하지 않은 조치” “특정후보에 불이익 의도” 지적도

30대 SF한인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투표소를 SF, 오클랜드, 프리몬트 3곳으로 축소하자 콘트라코스타카운티 거주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31일 본보로 연락한 전광재(56, 라피엣)씨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운전하기 힘든 어르신들을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번에 처음 SF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콩코드 투표소가 배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SF한인회가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마린, 산마테오, 소노마, 솔라노, 나파 카운티를 총괄한다고 하면서 유권자가 많은 카운티의 투표소를 없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복규(65, 월넛크릭)씨도 “투표소를 늘리지 못할 망정 비용절감을 이유로 축소하는 것은 콘트라코스타카운티 거주 한인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선관위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2012년 28대 회장선거(2014년 29대 선거는 토마스 김 후보가 무투표 당선됨)시 전일현 후보와 토마스 김 후보가 경합할 때 콩코드 투표소에서 김 후보가 총 368표 중 287표를 획득해 이곳은 김 후보의 텃밭으로 알려져왔다.

SF한인회에 법적 소송을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개정정관 폐지를 이끌어내면서 선관위 역할도 맡게 됐으나 의도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투표소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마스 김 전 회장은 “동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선관위가 일방적으로 투표소를 축소한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예산 부족과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궁색한 이유가 (투표소 축소를) 정당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3일 선관위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호 선관위원장은 2일 본보와 통화에서 “(재선거를 치르는) 비상상황에서 우리가 (투표소 6곳을)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콩코드 투표소는 최종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올리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0대 한인회장 선거는 25일 치러진다. 토마스 김 전 회장과 강승구 미주상공의 총연회장이 출마를 선언해 경선이 될 전망이다.

<신영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