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삼학소주 기공식

2017-01-14 (토) 이상조 선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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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가면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도 바빠? 얼굴 한 번 볼 수 없어?” 길지 않는 시간에 주로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몇 사람 만나면 하루를 훌렁 지나가기 때문이다.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발간되는 신문만 100개가 넘는데 그 중에 서너 번째로 성장한 신문이 경인매일 이다. 그 신문사의 대표인 김균식 회장을 만난 것은 전라남도 영광지역에 고아원 아이의 소식을 인터넷에서 보고 그 아이를 찾기 위하여 기자를 찾다가 만난 분이다. 그 당시에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법조타운 빌딩에서 ‘서부뉴스’라는 주간지를 아주 어렵게 운영하고 있었는데 성품과 의지가 바르고 정직해서 신뢰하게 되었고 경기도 안산지역에 고어헤드 지부장을 맞아주면서 지역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다.

지금은 경인매일 신문사 회장, 안산 힐링 아카데미 원장, 상록역 앞 상록웨딩홀과 부페식당 대표가 되어 수많은 직원들을 섬기는 기업인이 되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김 대표는 삼학소주에 큰 주주가 되어 그 회사를 살리는 일에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회사는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 망했었는데 그 억울함이 회복되면서 성장하는 소주회사로 변해가고 있었다.


지난 해 봄에 고국을 방문했을 때 김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 시간이 되면 돌아오는 금요일에 홍성에 가지 않겠어요?” 라는 것이었다. 가겠다고 답하고 약속장소인 안산 공원에 도착을 하니 관광버스에 많은 분들이 있었다. 삼학소주 홍성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가는 주주나 또는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었다. 소주 냄새도 싫어하는 내가 소주 공장 기공식에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창 밖에 시골 풍경도 들어오지 않았다.

약 2시간 이상 시골 길로 한 참을 가니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넓은 들판에 수 십대의 관광버스가 있고 각설이 옷을 입은 사람들이 흥을 돋우고 있었다. 약 3,000명 이상이 모여 있는 곳에 사람이 가득한데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는 불경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그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술 공장 기공식에 온 것도 마음이 뒤숭숭한데 불경소리까지 진동을 하니 와서는 안 되는 곳에 온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 자리 기념식 축사순에 내가 올라가 있다는 것이었다. 소주공장 기공식에 그것도 목사가 축사라니! 이미 인쇄까지 되어 있는 것을 거절할 방법이 없었다. 테이프 커팅을 하고 삼학소주 김진호 회장 인사부터 시작해서 한 분 한 분씩 순서를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도복을 입고 있는 스님들 몇 분이 눈에 더 들어왔다. 그곳에서 목사가 축사를 해야 한단 말인가? 이어 사회자가 소개를 한다. “오늘은 미국에서 특별하게 귀한 분이 오셨습니다. 이상조 목사님을 모십니다”라고 소개를 하는 것이었다.

무대에 올라가서 수 천 명이 모여 있는 사람들 반짝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는데 기가 막히는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고아들을 돌보며 섬기라고 하나님께서 불러주신 이상조목사입니다.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자기의 형상대로 만드실 때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문화를 만들고, 불교, 유교 등 많은 종교를 만들어 어떻게 하면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시대를 살아오는 것입니다. 그 중에 오늘 제2 공장 기공식을 하는 삼학소주도 있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취하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삼학소주를 마시면 서로 용기를 주고, 화목하게 하고, 용서를 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좋은 음료수도 함께 만들어 온 가족이 삼학소주와 삼학 음료수를 마시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축사를 하고 내려 왔다. 돌아오는 길에 몇분의 교인들이 위로의 말인지는 몰라도 오늘 나의 축사가 순서에서 제일 좋았다고 하였다.

우리 하나님은 어떻게 보고 계셨을까? 하나님께서도 좋다고 하시는지 날씨가 맑아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이상조 선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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