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폭풍우 피해 상황

2017-01-10 (화) 12:00:00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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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도로 침수, 산사태... 범람 우려로 휴교, 대피 명령도

▶ 1천년된 세쿼이아 나무도 못버텨

베이지역 폭풍우 피해 상황

산사태로 차량통행이 마비된 산타크루즈 마운틴 인근 17번 도로의 복구를 위해 관계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AP]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주말 내 휘몰아친 폭풍우로 인한 피해는 계속됐다.

북가주 곳곳의 도로가 침수, 산사태로 임시 폐쇄됐으며 관광명물인 세쿼이아 나무도 힘없이 쓰러졌다. 해안가와 강어귀 저지대는 물이 범람해 정전과 대피소동이 벌어졌다.

베이지역과 레이크타호, 리노를 잇는 80번 고속도로 도너 서밋 인근에서는 토사가 쏟아져내내리며 차량통행이 마비됐다. 복구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재오픈될 시각은 아직까지 예측되지 못한 상태라고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밝혔다.


노스베이 유명 와이너리 역시 나파리버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됐다. 강수위가 6피트를 넘어서며 인근 주거지역 역시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마카운티 일부지역 학교는 통학버스 운행에 안전문제가 제기돼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역시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퍼시피카 레이나 델마 인근 1번 하이웨이 상행선이 물에 잠긴 가운데 우회로인 92번과 280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다.

서부 해안선을 따라 뻗어있는 그레이트 하이웨이 역시 통제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잦은 산사태로 몸살을 앓는 84번과 17번 도로 역시 진흙투성이가 됐다. 깎인 절벽에서 또다시 쏟아진 장애물로 인해 프리몬트-세놀 구간 도로운행이 또다시 정지됐다. 산타크루즈, 스캇밸리 그래닛 크릭 인근 역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가운데 9일 오전 한쪽 차선에 대한 복구만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침수된 깊이가 3피트에 달했던 101번 고속도로 길로이 지역은 밤샘작업을 통해 9일 이른 아침부터 통행이 재개됐으며 몬트레이와 빅서 해안지대는 자발적 대피령이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캘러베라스 빅 트리 주립 공원의 상징인 터널 나무가 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파이오니어 캐빈 트리’라는 이름의 나무는 살아 있는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의 밑기둥 쪽을 파 사람이 지나다니도록 터널을 낸 형태를 띤다. 말이나 사람들이 137년 동안 지나다닌 파이오니어 캐빈 트리는 지역 명물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공원 측은 최근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도보 여행자들만 터널을 통과하도록 통행 제한 조치를 내렸으나 폭풍에 따른 홍수로 물거품이 됐다.

미 산림청에 따르면 1969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터널나무 ‘와워나 트리’역시 폭풍으로 쓰러진 전력이 있으며 남아있는 터널나무는 대부분 괴사한 상태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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