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가짜보수

2017-01-05 (목) 유인식/뉴욕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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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지어 소위 한국의 보수를 대변하는 새누리 친박의 행태를 보면 이들이 과연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들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차라리 최순실과 박근혜의 호위무사나 환관에 더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처음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친박은 최순실의 국회 청문회 증인출석을 막더니 최근에는 친박의원 중 이완영의원은 청문회 위증모의 혐의까지 의심받고 있다. 나는 이런 보수정치인들의 행동을 보면 마치 거대한 조직범죄 단체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한국의 보수는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하나의 수구세력이라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마침내 구랍 27일 비박의원들이 새누리당을 나와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었다는데, 늦은감은 있지만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잘한 용단이란 생각이 든다.

보수의 가치란 무엇이가? 높은 도덕적, 종교적 가치에 근간을 둔 정직, 책임, 청렴, 성실 등 이런 보편적 가치가 아닐까?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에 기반한 자유 공정경쟁 같은 것이라 생각이 든다. 허나 이번 청문회에 나온 보수인사들을 보면 전부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제 친박은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보수가 새로이 살 수 있다. 최소한의 보수의 가치를 보여주는 유승민 같은 정치인이 제대로 된 보수정치를 하길 바란다.

<유인식/뉴욕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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