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015년 인구통계
▶ 10년간 123만명 늘어, 불교는 300만명 감소
개신교 목회자들이 회개의 모범을 위해 스스로 회초리를 때리는 기도대회를 갖기도 했다. <아이굿뉴스>
교회마다 감소하는 교인들로 비상이 걸린 게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형교회들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형교회들도 대부분 대외적으로는 밝히지 않지만 성도가 줄고 헌금이 감소해 고민 중이다.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교회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가 불교를 제치고 한국에서 신자수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 통계청이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은 지난 19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는 2005년 845만 명보다 10년 새 123만 가량 증가한 968만 명(19.7%)으로 불교를 앞질러 국내 최대 종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결과는 종교 인구의 증감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띠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전체적인 종교 인구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 인구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5년에 비하면 개신교만 신자가 증가했고, 불교(1058만 명, 22.8% → 763만 명, 15.5%)와 천주교(502만명, 10.8% → 389만명, 7.9%)는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정식 조사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개신교 인구가 급감하고 가톨릭 인구는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정반대 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더구나 불교의 경우 신자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명 가량이나 줄었다는 것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조계종 관계자는 “신자가 줄어든다는 건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불교계가 그만큼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의미여서 내부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불교는 영남이, 개신교는 호남에서 종교인구 비율이 높았다. 천주교는 수도권 지역에서 천주교를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개신교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북(26.9%), 서울(24.2%), 전남(23.2%), 인천(23.1%), 경기(23.0%), 대전(21.8%), 충남(20.7%), 광주(20.0%), 세종(19.9%), 강원(17.5%) 순이다.
하지만 개신교가 1위에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전체적으로 종교를 믿는 국민은 크게 줄어든 반면(52.9% → 43.9%), 종교가 없는 인구는 크게 증가(47.1% → 56.1%)한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의 종교인구 감소율이 높은 점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2015년과 비교하여, 종교 인구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40대로 13.3% 감소했고, 다음이 20대(12.8%), 10대(12.5%) 순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는데, 이번에는 12개 항목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고 종교 등 52개 항목에 대해서는 표본조사를 했다. 종교인구에 대한 조사는 1985년 이후 10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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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