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군중에 돌진’‘대형 추돌’… 또 잇단 음주운전 참극

2025-07-21 (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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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 인근 나이트클럽 앞 사람들로 돌진 30명 부상

▶ 605 Fwy서 새벽 2중 추돌
▶ 차 불타 4명 사망·2명 부상

‘군중에 돌진’‘대형 추돌’… 또 잇단 음주운전 참극

19일 새벽 음주운전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LA 한인타운 인근 버몬트와 샌타모니카의 나이트클럽 앞에서 소방국 요원들이 부상자들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

음주운전이 불러온 참극이 지난 주말 남가주에서 연달아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605번 프리웨이에서는 음주 차량이 앞선 추돌로 인해 정차해 있던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4명이 불에 타 숨졌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런가하면 LA 한인타운 인근의 나이트클럽 앞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입장을 기다리던 군중을 향해 돌진해 30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났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놀웍 지역 605번 프리웨이에서 음주운전자가 연루된 두 건의 추돌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20일 오전 0시55분께 6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 파이어스톤 블러버드 진입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CHP 조사에 따르면 벨플라워에 거주하는 26세 아이리스 살메론이 음주 상태에서 프리웨이에 멈춰 서 있던 닛산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 차량은 사고 직전 CHP 순찰 차량과의 추돌사고 후 차량 고장으로 인해 2차선 도로 위에 정차해 있던 상태였다.


살메론이 운전하던 기아 차량이 닛산을 강하게 들이받으면서 피해 차량은 곧이어 화염에 휩싸였고, 내부에 타고 있던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살메론과 동승자는 사고 충격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HP는 살메론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기준인 0.08%를 초과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음주운전에 따른 중과실 치사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6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 파이어스톤 블러버드에서 로스크랜스 블러버드까지의 전 차선이 한동안 전면 폐쇄돼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보다 앞선 19일 새벽에는 LA 한인타운 인근 이스트 할리웃의 유명 나이트클럽 앞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클럽 입장을 기다리던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30명이 다쳤다.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2시께 버몬트 애비뉴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의 ‘버몬트 할리웃’ 나이트클럽 앞에서 발생했다.

LAPD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인 29세 페르난도 라미레스는 사건 직전 이 나이트클럽 내부에서 소란을 피우다 보안요원에게 쫓겨났으며, 약 8분 뒤 음주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돌아와 군중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당시 클럽 앞에서 핫도그를 팔고 있던 목격자 마리아 메드라노의 증언을 인용해 사건 직전 클럽 외부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곧이어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ABC 등은 라미레스가 음주와 관련해 클럽에서 난동을 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차량 돌진 직후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군중 일부가 라미레스를 차량에서 끌어내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라미레스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라미레스는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LAPD는 총격범을 키 5피트 9인치에 체중 180파운드, 대머리의 라틴계 남성으로 묘사했으며, 은색 권총을 소지한 채 파란색 저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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