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부 부실 전문대 지위박탈 대책마련 서둘러야

2016-12-22 (목) 08: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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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연방교육부가 미 최대 민간학교 인증기관인 ‘ACICS’의 인증기관 지위를 전면 박탈, 한인사회도 파장이 예상된다. 인증기관 지위가 박탈된 ‘ACICS’가 인증한 사설 교육기관 중에는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뉴욕일원 2년제 대학과 직업 전문학교들도 대거 포함,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부터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은 ‘ACICS’ 인증기관 내 어학연수(ESL) 프로그램이나 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이미 I-20 발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교육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ACICS’ 소속 교육기관에 18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타 인증기관으로부터 재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소속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인 등 유학생들에게도 18개월의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일부 교육기관들은 타 기관의 인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일부 2년제 직업전문학교들이 고등학교 졸업증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출석률이 저조한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등 허술하게 운영해 온 점과 일반 학원 수준의 소규모 교육기관들이 대학교 이름을 달고 수준이 떨어지는 교육을 제공해 사실상 자격미달인 곳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I-20를 발급하는 교육기관에 다니는 한인 유학생들은 우선 자신이 다니는 곳이 ‘ACICS’ 소속 교육기관인지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전문가들은 만일 ‘ACICS’ 소속 교육기관이라면 담당교사와 상담을 거쳐 전학 등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나마 연방교육부가 ‘ACICS’의 인증기관 지위를 전격 박탈함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18개월의 유예기간을 준 것은 다행이다. 이 기간동안 해당자는 본인의 상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서둘러 후속조치를 취하면 어느 정도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만 믿거나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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