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유전공학 연구 ‘럿거스 상’ 수상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 ‘생물학 부문 1등’
해켄색 대학병원서 틈틈이 인턴 활동
"학창시절 쌓은 실전경험과 연구를 발판 삼아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될래요.'"
버겐카운티아카데미(BCA) 12학년에 재학 중인 정유진(사진) 군에게 하루 24시간은 모자라다.
정군은 의학 서적과 연구 자료를 읽으면서 최신 의학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매주 하루씩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의사와 간호사를 돕고 있다. 대학 입시 준비와 학교 과제로 바쁜 와중에도 이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는 8살 때부터 꿈꿔온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신체 장애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촌형을 보면서 이를 고칠 수 있는 약이나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의사가 되기를 꿈꿨다"라고 말하는 정군은 "그래서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이 분야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와 공부가 가능한 '의료과학 기술 아카데미'(AMST) 과정을 선택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때부터 정군은 사람의 몸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각 부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병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스스로 책과 인터넷으로 관련 지식을 쌓아왔다. 이미 스스로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도 여러 가지다. 의대생들도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들이지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준 높은 연구 성과들을 내고 있다.
10학년 때부터 분자 생물학과 유전자 공학에 대해 연구해온 정군은 '글루카곤을 생성하는 알파세포와 광합성조류의 세포융합'이란 주제로 3년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얻어낸 연구 결과로 '북부 뉴저지 지역 과학박람회'에서 럿거스 상을 수상했고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에서 생물학 부분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잉글우드 병원을 방문해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수술 기술을 익히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해켄색 대학병원 내 외상후 외상 분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응급구조사(EMT)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군은 "지난 2월부터 네달 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서 매주 EMT 수업을 듣고 정식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실제 응급차에 탑승해 다른 응급구 조사들과 함께 환자들을 병원까지 이송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부터 화재, 약물남용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들을 대하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환자를 다루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교내에서도 학생이나 교사가 아프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응급처치를 해주는 EMT로도 봉사하고 있다.
"관련 의학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팀을 이뤄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 의사로서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체득하고 있다"는 정군은 "의사야 말로 '의학'과 '봉사'라는 나의 인생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직업"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또한 10학년부터 교내 과학 올림피아드 회원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15년 세포 생물학 분야에서 3등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북부 뉴저지 대회에서 실험설계 부문 1등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의대에 진학해 아픈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내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정군은 "어릴 때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낫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막연히 의사를 꿈꿨지만 실제 의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병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의술 개발과 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대학에서 생물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나가 현대 의술로 치료하지 못하는 다양한 난치병들을 고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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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