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오범죄 확산 속히 진화해야

2016-1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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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 곳곳에서 인종차별적인 낙서와 나치 문양이 발견되고 있어 소수자와 유색인종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내용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히잡과 스카프를 벗겨라’ 등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기간 쏟아낸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 발언들로 미국사회가 우려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롱아일랜드 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유색인종 차별적인 낙서가 발견되고 유색인종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일들이 잇따르면서 이민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 클랜(KKK)이 다음달 3일 트럼프 당선축하 행진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기로 하는 등 백인우월주의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를 멈추게 할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뿐이다.


지금은 비방과 폭로 등의 긴 선거전으로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간에도 앙금이 쌓여있는 현실이다.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은 아직도 트럼프 당선 반대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가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려면 반대하는 국민들을 끌어안아 지금의 인종차별 불씨를 조기 진화시켜야 한다. 대선의 상처와 후유증 치유는 승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국민단합을 위해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양극화된 미국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강한 미국이 될 수 없다. 선거때 구호처럼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면 양극화 해소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캠페인 내내 심한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드러낸 트럼프는 이것이 지지층 표를 결집시키는 선거 전략이었을 뿐 ‘후보 트럼프’와 ‘대통령 트럼프’는 다르다는 것을 국민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앞으로 백인학생들이 다른 인종 학생들을 혐오하거나, 성이나 인종, 종교가 다르다고 부당한 대우나 모욕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국민들에게 새 출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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