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잉글우드 클립스가 병들면 우리가 아파요”

2016-11-07 (월) 앤드류 손/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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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투표권을 갖고 사는 잉글우드 클립스에서 치러졌던 2015년 시장과 시의원 2석 선거에서는 공화당 시장 후보가 40여년에 걸친 민주당 시장 구도를 깨고 승리하는 이변이 속출되었다. 더불어 박명근, 맥모로우 공화당 시의원 후보 모두가 당선되어 모처럼 집권 다수당으로 선거 공약을 이행하게 되었다. 한인 유권자의 숫자가 캐스팅 보트로 부상하자 당시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한인 공무원 채용 고려 등 경쟁적 선심 공약으로 한인 유권자에게 구애했었다.

민주당에서는 글로리아 오 시의원도 이미 배출했고, 엘렌 박 한인후보까지 지명하며 한인 유권자 공략에서 우세로 확신했던 예상이 패배로 귀착되자 금년 시의원 선거 리턴 매치에서 엘렌 박 후보를 재지명하며 젊은 한인 정치인을 당선시켜 육성하자면서 공화당에 한인 후보가 없는 틈을 타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한 현 공화당 시정부가 가구당 연 25달러 정도의 재산세 감세를 전시 효과만 꾀했지, 경찰 오버타임이 삭감되어 치안의 질이 떨어져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각 타운 웹사이트 통계자료에 의하면 테너플라이 주민 430명당/ 경찰관 1명, 클로스터 주민 400명당/ 경찰관 1명, 잉글우드 클립스 주민 200명당/ 경찰관 1명으로 나오고 있어, 과연 우리 타운이 이런 구조에도 수십 만 달러가 넘는 경찰 오버타임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 정치력 신장, 한인 유망정치인 육성 등 단골 구호가 뜨거워진다.


그러나 결국 힘을 가진 소수에 의해 구호는 또 다른 구호로 덮이고 유권자는 알게 모르게 원격조종되고, 세뇌당해 세상이 다시 거꾸로 가는지도 모르고 한 표를 허비하게 된다. 허나 한인 커뮤니티 중에서 선거판세가 유일하게 백중세에 있는 잉글우드 클립스에서는 근본적인 한인 정치력 신장의 목표가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40여년 된 토착 기득권 지배 세력이 몸담고 있던 민주당 정권을 힘겹게 밀어내고 공화당 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던 한인표가 재집결하여,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4년 임기 공화당 시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지원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 공화당 시의원 후보 두 명에게 투표하는 것이 오히려 한인 정치력 신장에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잉글우드 클립스 한인유권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또 한명의 한인 민주당 시의원 선출, 한인 경찰관 임용이 아니라 우리가 어렵게 당선시킨 시장과 공화당 다수 시의회가, 짧게는 시장직 첫 번째 임기4년을 성공적으로 업무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 묵직하게 받쳐주는 것이다.“아프지 말자, 잉글우드 클립스!”

<앤드류 손/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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